인터뷰 질문 대본 구성법

아래 대담 내용은 전문 기자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사내 기자단)이 작성한 기사문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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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답변] 해외영업팀에 근무하는 박OO 과장입니다.

- 자기 소개를 대담 주인공에게 온전히 맡기면 답변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대담 진행자가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대개 나이, 직업, 이름 정도만 말하고 소개를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지면 낭비다.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대담 기사 도입문에서 미리 요약하여 전달하거나 질문 내용에 포함해야 한다. 주인공의 사진을 실으면 그 아래에 소속과 이름을 넣어도 좋다. 일반인이 알기 어렵거나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문제를 당사자의 입으로 확인받는 일은 대담 기사가 지녀야 할 필수 덕목이다.

→ [질문] 해외영업팀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파견 근무를 막 마치고 왔다고 들었습니다. 영업자로 살고 있는 박OO 과장의 삶을 소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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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입사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답변] 아버지에게 차를 사 드린 일입니다.

- 질문 자체의 문제는 없다. 다만 답변의 질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썩 흡족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면 추가 질문으로 대담 기사의 질을 유지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인 ‘아버지에게 차를 사 드린 일’을 듣고 나서 질문자는 거기서 더 이상 묻지 않고 다른 질문으로 바로 넘어갔다. 왜 차로 결정했는지, 어떤 차를 사 드렸는지, 선물 전달은 어떻게 했는지, 아버지의 첫 반응이나 표정은 어땠는지, 혹시 편지를 주고받았는지…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어야 대담 기사의 가치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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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취미가 무엇인가요?
[답변] 여행을 좋아해요. 프랑스, 이탈리아, 마카오, 일본, 미국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녔고 앞으로도 많은 곳에 가보고 싶어요.

- 추가 질문 없이 대담을 마치면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만 주고받은 셈이므로 마지막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여행이 업무에 끼치는 영향이라든지,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노하우 등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자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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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한국말을 잘 하시네요. 한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답변] 3년 됐습니다.

- 이 대담의 주인공은 한국 기업에 취직한 우크라이나 남성이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질문 내용에 포함돼야 하며 대담 주인공의 답변에는 더 가치있는 정보가 담겨야 한다.

→ [질문] 한국에 오신 지 3년밖에 안 됐는데도 한국말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말을 빨리 배운 비결이 있나요?


** [질문] 우크라이나 요리 맛집을 추천해 주세요.

- 대담 주인공이 요리 애호가가 아니라면 이런 질문은 실례가 될 것 같다. 오로지 그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이끌어내고자 애쓰는 것이 대담 진행자의 역할임을 상기하면 이 질문은 지면과 시간을 낭비할 확률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