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

벤지, 퀜틴, 제이슨이 화자가 되어 일인칭시점에서 서술하는 첫 세 장에서 독자는 화자가 되어 소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요 받는다. … 백치인 벤지 섹션에서 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는 딜지 섹션으로 가는 과정은 ‘닫힌 영역’에서 ‘열린 영역’으로의 이행. “어둠에서 밝음으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다. … 벤지 섹션에서 단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단문들은 종속절로 구성되지 않고 등위접속사 ‘and’로 병렬 배치된다. … 주절과 종속절 사이에 논리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그 중요성의 차별도 두지 않는 것이다.

… 문장과 문법이 해체되며 걷잡을 수 없이 난해해진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단락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해체된 파편적 문장에 일인칭 주어마저 소문자로 표기되어 퀜틴이 심오한 무의식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고…

- 역자 해설 중.

*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 공진호 옮김, «소리와 분노», 문학동네, 2014(2013).

The Sound and the Fury 소음과 소란

윌리엄 포크너는 인터뷰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한 구절을 빌려 제목을 지었다고 밝힘.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 MACBETH, Act5 Scene5.

인생은 …
백치들이 의미 없이 지껄이고 피워대는 소음과 소란으로 가득찬 이야기

<맥베스>, 제5막 제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