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아파트 주민의 에티켓

엘리베이터에 여자 혼자 먼저 탈 것 같으면 우편함을 보거나 딴척을 하며 그냥 올려보낸다.
지하에서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는데 1층에서 문이 열리면 저 밖에서 어떤 여자가 어색하게 우편함을 본다.
‘안 타세요?’ 따위 말은 해선 안 된다.
모자 쓰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불편해지는 일,
되도록 서로 눈길을 피하는 게 미덕이 되는 일,
모든 소리를 소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극과 더불어, 아파트에 사는 대가겠지.
기껏해야 ‘우리집에 왜 왔니’ 따위 곡을 피아노로 치는 것뿐인데
그냥 딱 손모가지를… 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여기가 아파트이기 때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