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 일관성과 표현의 균형

** 방사능 물질은 세포 조직을 손상시키고 각종 암 발병 원인 및 염색체를 손상시켜 기형을 일으킨다.

- ‘암 발병 원인’과 ‘염색체’를 동격으로 썼기에 문장이 어색해졌다.

방사성 물질은 세포 조직을 손상하고 각종 암을 발생시키며 염색체를 손상하여 기형을 일으킨다.


**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는 크게 민주주의, 공산주의 국가로 나뉘었고···

- 민주주의는 정치 이념이므로 경제적 측면인 공산주의와 같은 범주로 묶는 건 어색하다.

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로 / 자본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로


** 번역자에겐 자신, 인간, 삶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적인 배경 지식까지 겸비되어야 한다.

- ‘자신’이 ‘인간’에 포함될 뿐더러, 단어 사이의 격이 맞지 않아 어색하다.
- 능동형으로 표현하면 문장의 힘을 돋울 수 있다.

번역자는 개인, 공동체,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배경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 오늘과 내일 닫혀 있습니다. 찾아오심에 있어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 가게 공지문

- 앞 문장과 뒤 문장 사이에 모순이 생겨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다. 오지 말라는 말이니 ‘찾아오심에’라고 뒤 문장을 시작해선 안 된다.
- ‘~에 있어’는 일본어 직역투 표현이니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다듬거나 빼는 게 좋겠다.
- 앞 문장의 ‘내일 닫혀 있습니다’ 역시 좋지 않은 문장이다. 내일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 추측이나 예정형으로 써야 한다.

→ 오늘(10/5)과 내일(10/6) 가게 문을 닫으니 양해해 주십시오.

* [참조] “버스를 탈 때는 휴대폰 사용을 하지 마시고, 차내에서는 옆 사람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귓속말로 조용히 통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 절의 내용과 뒤 절의 내용이 모순된다. 앞에서 휴대 전화를 쓰지 말자고 하고서 뒤에 새 내용을 덧붙인 탓에 일관성이 깨졌다. 다음처럼 고쳐 보면 어떨까? → “버스에서는 휴대 전화 사용을 되도록 삼가 주시고, 필요하면 작은 목소리로 통화해 주십시오.” (이강룡,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유유, 2013, 156쪽)


** 승강기내에 휴지나 오물을 버리지 않습니다. / 승강기 내에서 쿵쿵 뛰지 않습니다.

- ‘승강기내에’와 ‘승강기 내에서’의 띄어쓰기 일관성이 깨졌다. ‘내’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 권유하는 문장이므로 ‘않습니다’가 아니라 ‘맙시다’ 또는 ‘마세요’라고 고쳐야 한다.

→ 승강기 안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 승강기에서 쿵쿵 뛰지 마세요.


** 목표는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다. ‘이루면 대단한 일이지’ 하는 이 돼야 한다.

- ‘꿈’이라는 어감을 살리면서도 ‘강박관념’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른 표현을 궁리하면 좋겠다.

→ 목표는 ‘꼭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이루면 대단한 일이지’ 하는 희망사항이 돼야 한다.


**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당당한 사자가 아니라 흉하고 구부러진 등을 가진 낙타이다.

- 앞 절의 ‘당당한’과 뒤 절의 ‘흉하고 구부러진 등을 가진’의 대비가 부자연스럽다. 두 절이 어울리도록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등을 곧추 세운 날렵한 사자가 아니라 등이 흉하게 굽은 굼뜬 낙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