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 Bartolomé de Las Casas, A Short Account of the Destruction of the Indies


A Short Account of the Destruction of the Indies(1552)
edited and translated by NIGEL GRIFFIN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인디아스 파괴에 관한 간략한 보고서

The Americas were discovered in 1492, and the first Christian settlements established by the Spanish the following year. It is accordingly forty-nine years now since Spaniards began arriving in numbers in this part of the world. They first settled the large and fertile island of Hispaniola, which boasts six hundred leagues of coastline and is surrounded by a great many other large islands, all of them, as I saw for myself, with as high a native population as anywhere on earth. Of the coast of the mainland, which, at its nearest point, is a little over two hundred and fifty leagues from Hispaniola, more than ten thousand leagues had been explored by 1541, and more are being discovered every day. This coastline, too, was swarming with people and it would seem, if we are to judge by those areas so far explored, that the Almighty selected this part of the world as home to the greater part of the human race.

아메리카는 1492년에 발견되었고, 이듬해 에스파냐인들이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그 땅에 처음으로 정착했습니다. 그 후 49년에 걸쳐 에스파냐인들의 이주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이 처음 정착한 곳은 이스파니올라라는 커다랗고 비옥한 섬으로, 해안선 둘레는 600레구아에 이르고 여러 커다란 섬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모든 섬들을 직접 보니 세계 다른 곳만큼이나 많은 원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섬에서 가장 가까운 아메리카 대륙 땅은 250레구아 떨어져 있고 매일 더 많은 곳이 발견되는데, 1541년까지 탐사된 해안은 1만 레구아가 넘습니다. 그곳 역시 사람들로 가득하고, 이제까지 탐사된 지역으로 미루어 보건대 마치 하느님이 많은 인류를 여기에 거처하도록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 역주: 1레구아는 도보로 1시간 걸리는 거리, 4-5Km.

As we have said, the island of Hispaniola was the first to witness the arrival of Europeans and the first to suffer the wholesale slaughter of its people and the devastation and depopulation of the land. (…) They forced their way into native settlements, slaughtering everyone they found there, including small children, old men, pregnant women, and even women who had just given birth. They hacked them to pieces, slicing open their bellies with their swords as though they were so many sheep herded into a pen. They even laid wagers on whether they could manage to slice a man in two at a stroke, or cut an individual’s head from his body, or disembowel him with a single blow of their axes. They grabbed suckling infants by the feet and, ripping them from their mothers’ breasts, dashed them headlong against the rocks. Others, laughing and joking all the while, threw them over their shoulders into a river, shouting: ‘Wriggle, you little perisher.’ They slaughtered anyone and everyone in their path, on occasion running through a mother and her baby with a single thrust of their swords. They spared no one, erecting especially wide gibbets on which they could string their victims up with their feet just off the ground and then burn them alive thirteen at a time, in honour of our Saviour and the twelve Apostles, or tie dry straw to their bodies and set fire to it. Some they chose to keep alive and simply cut their wrists, leaving their hands dangling, saying to them: ‘Take this letter’ – meaning that their sorry condition would act as a warning to those hiding in the hills.

이스파니올라 섬

우리가 알고 있듯 기독교인들은 처음으로 이스파니올라 섬에 들어갔고, 그곳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 그들은 원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아무데서나 닥치는 대로 어린이, 노인, 임신부, 심지어 막 아기를 낳은 산모까지도 마음대로 죽였습니다. 그들은 축사에 기르는 양처럼 칼로 주민들의 배를 가르고 살을 토막냈습니다. 에스파냐인들은 자신들이 단칼에 사람을 두 동강 낼 수 있는지, 창으로 단박에 머리를 자르거나 배를 가를 수 있는지 내기를 하곤 했습니다. 젖을 먹고 있는 아기의 발을 잡고서 어머니의 품에서 떼어내어 바위에 머리를 내동댕이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갓난아이를 뒤로 강에 던져버리고는 웃고 조롱하면서 “발버둥쳐 보렴, 이 가여운 애새끼야”라며 소리쳤습니다. 다른 이들은 자기 앞에 있는 갓난아이들을 그 어머니와 함께 칼로 찔렀습니다. 구세주와 12사도를 기념하여 거의 땅에 발이 닿도록 13개씩 교수대를 설치해놓고 장작에 불을 지펴 산 채로 태웠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몸을 마른 짚과 함께 묶고는 불을 질러 태웠습니다. 살려둔 채로 보낼 때는 그들의 손목을 잘라서, 잘린 손이 덜렁거리며 매달려있게끔 만든 다음 “똑똑히 전해”라고 말했습니다. 산에 숨어든 사람들에게 그 꼴을 보이라는 경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