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책)

인간의 정신은 과연 우리가 옳은지를 살펴보는 내적 의심이라는 작은 불빛을 통해서만 빛날 수 있다.

- 사울 알린스키,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규칙»

“하루하루의 식사를 기록한 지 어느덧 28년이 흘렀습니다. … ‘지금도 계속 쓰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물론 지금도 매일 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만둘 이유도 없고, 28년이나 해온 일을 멈추는 데에는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멈추는 것보다 계속하는 편이 편한 일도 있습니다. …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은 제 자신이 계속 건강하고, 살고 있는 지역에 전쟁이나 테러도 없었을 뿐더러 심각한 자연재해를 당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이렇게나 오랫동안 매일 그날 그날 … 적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 저의 은밀한 꿈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어딘가의 식당에서, 제 책을 보고 오셨다는 분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입니다.”

- 시노다 나오키,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

벤지, 퀜틴, 제이슨이 화자가 되어 일인칭시점에서 서술하는 첫 세 장에서 독자는 화자가 되어 소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요 받는다. … 백치인 벤지 섹션에서 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는 딜지 섹션으로 가는 과정은 ‘닫힌 영역’에서 ‘열린 영역’으로의 이행. “어둠에서 밝음으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다. … 벤지 섹션에서 단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단문들은 종속절로 구성되지 않고 등위접속사 ‘and’로 병렬 배치된다. … 주절과 종속절 사이에 논리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그 중요성의 차별도 두지 않는 것이다. … 문장과 문법이 해체되며 걷잡을 수 없이 난해해진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단락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해체된 파편적 문장에 일인칭 주어마저 소문자로 표기되어 퀜틴이 심오한 무의식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고… – 역자 해설 중.

- 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 문학동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