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기타)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사료를 읽어나가면서 중간에 애매한 부분이 나오면,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지도교수의 자세였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기. 그러나 이는 단순히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모든 연구 성과와 자료를 섭렵한 위에서 하는 발언이라 무게감을 느꼈다. ‘모른다’는 말을 들은 순간 도리어 극복해야 할 대상이 분명하고 뚜렷해지는 묘한 경험을 하였다.

- 박수철, <오다·도요토미 정권의 사사 지배와 천황>(서울대출판부), 머리말.


- 봄바람은 차안으로 졸음은 창밖으로
- 졸음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휴식입니다
- 깜빡 졸음! 번쩍 저승!
- 조금 느리면 어때, 바르게 가고 있잖아
- 운전 중 통화! 저승사자와 통화!’

한국도로공사 사고 예방 홍보 문구


I´m nothing special, in fact I´m a bit of a bore
If I tell a joke, you´ve probably heard it before
But I have a talent, a wonderful thing
´Cause everyone listens when I start to sing
I´m so grateful and proud

- ABBA, “Thank you for the music”

난 특별할 것 없는, 사실 좀 따분한 아이였죠.
남들이 다 아는 뻔한 농담이나 하구요.
하지만 내겐 놀라운 재능 하나가 있었는데요,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누구든 귀기울여 들어준다는 거였어요.
감사한 일이죠, 뿌듯하구요.

*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는 일, 그래서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꾸는 일.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閑さや岩にしみ入る蝉の声
(しずかさや いわにしみいる せみのこえ)

- 바쇼

오석윤 역, <일본 하이쿠 선집>(책세상), 2006, p. 18


* 斟짐은 상대의 술잔에 술을 채우지 않는, 조금 부족하게 따르는 행위다. 그에 비해 뒤의 酌작은 술을 넘치게 따르는 일이다. … 요체는 斟酌짐작의 딱 중간이다. … 전체의 뜻은 헤아림, 살핌, 생각함 등이다.

* 서신書信이라고 하면 요즘은 그냥 ‘편지’를 가리키지만, 원래는 그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지칭했다.

* 가까운 바다는 海(해), 먼 바다는 洋(양)으로 적는다.

- 유광종, <한자본색>, 책밭, 2017, p. 106


고대안암병원이 응급실 폭력을 줄인 비결


That one may smile, and smile, and be a villain
웃고 또 웃어도, 악당은 악당.

- 햄릿, <햄릿>, 제1막 제5장.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이대로냐, 이대로가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 햄릿, <햄릿>, 제3막 제1장.


Who trusted God was love indeed.
And love Creation’s final law.
Tho’ Nature, red in tooth and claw.

누가 믿었던가 신이 진실로 사랑이었다고,
또 사랑이 창조의 마지막 법칙이었다고.
자연이 시뻘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는데도.

- A. Tennyson(1809~1892), “In Memoriam A. H. H.” 56.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랑하고서 헤어지는 게 낫다

-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 아서 헨리 할람(A. H. Hallam)을 기리며 쓴 구절.


“짧게 쓸 시간이 부족해서 평소보다 길게 썼네요.”

- 블레즈 파스칼, <시골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Je n’ai fait celle-ci plus longue que parce que je n’ai pas eu le loisir de la faire plus courte.
(I have made this letter longer than usual, because I lack the time to make it short.)

- Blaise Pascal, Lettres Provinciales(1656-1657), no. 16.

* 예수회와 얀세니스트 간의 신앙 논쟁인 이 책의 주제와 별로 상관없는 대목임.


<헌재 판결 요약>

탄핵 판결 절차에 흠결이 없음을 밝힘

- 공무원 임면권 남용: 증거 사실 불분명하기에 책임 물 수 없음
- 언론 자유 침해: 증거 사실 불분명하기에 책임 물 수 없음
- 세월호 7시간: 성실 의무는 있지만 무능이 탄핵 요건은 되기 어려움
- 국정 농단: 명백한 헌법 위반, 파면 사유

만장 일치로 탄핵 인용


UCL 역사도 새로 썼다. 1차전에서 4골 차로 패한 뒤, 2차전에서 결과를 뒤집은 건 바르사가 역사상 처음이다. – 스포탈코리아

“가끔 기적이 일어납니다. 특히 무언가를 끝까지 쫓을 때 말이죠. 그게 삶의 교훈인 것 같습니다.” – 피케(FC바르셀로나), 2017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리 후.

- 경기 영상


이유를 찾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의 사고과정이다. 사람은 점을 세 개만 찍어놓아도 눈, 코, 입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 정계원,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은 쇼팽 콩쿠르 1등 수상자처럼 연주하지 않았다. 그는 콩쿠르 우승자가 아니라 음악인으로서 크고 싶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조성진은 테크닉이 굉장히 좋고, 피아니스트로서 장점이 많은 연주자다. 그런데 그걸 이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기교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낫다. 그 바탕에 진지한 공부가 있었다면 말이다. 단지 다르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확고한 생각 위에서 다르게 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호정 기자, “조성진 카네기홀 데뷔, 청중 전원 기립박수“(중앙일보)


1964년 아서 C. 클라크와 스탠리 큐브릭은 각각 소설과 영화를 맡아 4년 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출간 및 제작했다. … 미국의 우주 개발 예산은 196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우주 탐사를 손에 잡힐 듯 그려 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시기상 그런 열망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1968년 최초로 달의 뒷면을 목격한 아폴로 8호의 승무원들은 모두 이 작품을 본 상태였고, 달에 커다란 검은 모노리스가 있다고 보고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만 했다고 고백했다.

- 심완선(SF 칼럼니스트),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톰슨은 공상과학소설을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일부 기본 원칙을 바꿈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작가들이 애용하는 장치들 가운데 하나가 희소한 것을 풍부하게 만드는 어떤 기계를 발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트렉의 리플리케이터 (버튼만 누르면 어떤 물건이든 복제되어 나온다.) 같은 것이다. … 그런 상황 속에서 이러한 소설들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책 한 권 분량의 ‘사고 실험’이라 할 수 있다. 비쌌던 것이 공짜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사고 실험 말이다. …코리 닥터로우의 <매직 킹덤에서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the Magic Kingdom>에서는 비천 소사이어티가 통제하는 일부 기술이 ‘의사라는 직업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클론을 만들고, 자신의 기억을 그 클론으로 옮기면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데, 굳이 수술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단순히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몸을 바꾸는 이들도 있었다.

- https://www.facebook.com/arzaklivres/posts/165918633761312


“어떤 작품을 맡게 되면 감독의 그 전 작품들도 찾아봐야 합니다. 신카이 감독의 작품 중에는 본 것도 있고 안 본 것도 있었는데 ‘너의 이름은.’을 맡게된 후 새로 다 찾아 봤습니다. 시리즈로 엮이진 않지만 관련이 없다곤 할 수 없는 작품들이니까요.”

“간혹 시리즈물인데 전작을 다른 분이 맡고 신작을 제가 맡게되는 경우도 있는데 앞선 작품들도 다 보고 용어 등을 맞춰야 합니다.”

“유행하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지만 그 때 방송중인 특정 개그 프로를 봐야 알 수 있다거나 하는 말은 피하려 합니다.”

“쿠치카미사케를 매번 다른 표현으로 처리한 것은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그렇게 한 게 아닙니다. 처음 그 말이 나올 때는 고유의 발음을 넣고 그 다음에는 장면과 함께 설명이 나오니 풀어서 적고, 그 뒤에 다시 나올 때에는 앞에 한 번 나왔던 그 고유명사를 기억하는 관객과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번역했습니다.”

“저는 어떤 영화건 그 영화가 만들어진 나라 사람들이 봐서 웃는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관객들도 웃게 만들고 싶습니다. 해당 나라 사람들이 웃지 않는 부분에서 웃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일본 영화를 보고 일본인이 웃는 장면에서 한국 관객들도 웃게 하지 못했다면 잘 한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러브레터의 명대사 ‘오겡끼데스까~’를 번역할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장면은 감정이 최고조로 고조되어야 하는 장면이죠. 해적판의 번역에는 그냥 한글로 ‘오겡끼데스까’라 적힌 것도 있었고 ‘안녕하세요’도 있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잘 지내십니까’로 번역했는데 이 부분에서 실제 어떻게 영화 자막이 표기되었는지 기억 못하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그건 자연스럽게 번역되어 장면 자체로 수용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로 환경이 바뀌고 세로에서 가로로 표기가 바뀌고 들어가는 글자 수도 늘어나게 됐습니다. … 전에 비해 영화사, 번역하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된 겁니다. 그런데 들어갈 수 있는 글의 길이가 무한대로 가능해지다 보니 어느 순간 발견한 것이 ‘내가 더 이상 말을 줄이는 것에 신경을 안 쓰게 됐구나’라는 거였습니다. 작업물들을 다시 보니까 예전에 생각한 것처럼 화면에 최대한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자는 기본을 잊고 있던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너의 이름은.’은 그림으로 너무나 많은 것이 잘 표현되어 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화면 구석구석을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베테랑 영화 번역가 강민하가 말하는 ‘너의 이름은.’ 자막 작업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 이세돌 9단, 알파고에게 제3국을 패한 후 기자 회견.


Amateurs sit and wait for inspiration, the rest of us just get up and go to work.

― Stephen King, “On Writing: A Memoir of the Craft”

“The trouble with fiction,” said John Rivers, “is that it makes too much sense. Reality never makes sense.”

― Aldous Huxley, “The Genius And The Goddess”

The conscious mind is the editor, and the subconscious mind is the writer. And the joy of writing, when you’re writing from your subconscious, is beautiful – it’s thrilling. When you’re editing, which is your conscious mind, it’s like torture.

- Steve Martin, The New York Times, August 8, 1998.


“문제는 고도성장한 효과가 워낙 크다 보니까, 이게 하나의 ‘신화’가 돼버린 거예요. 소득만 높으면 된다. 경제성장만 빨리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소득’이란 개념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치가 있다고 봐요. 국민소득 2만불이라고 할 때,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만들어서 돈을 벌었는지, 불량식품을 많이 만들어서 돈을 벌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경제학에서 시장은 일단 옳다고 보기 때문이죠.”

- 장하준, “국민연금, 삼성 합병 편든 것 잘못”


며칠 전 한 일본 정부 관리는 헌법 9조(평화헌법 조항)에 대해 일본이 전쟁에 나가 싸울 권리를 갖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해석 개헌’을 하면 헌법을 고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쟁은 평화”인 셈이다. 이보다 더 좋은 이중사고의 예가 있을까.

- 더글러스 러미스, “전쟁은 평화”, 경향신문, 2013. 11. 25.


“검사장님이 처음에 격노를 하셨습니다… 야당이 이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이용을 하겠냐, 계속 수사하려면 내가 사표 내면 해라, 국정원 사건 수사의 순수성이 얼마나 의심받겠냐… 이런 말씀을 하시길래, 저는 아… 이게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


<우리>는 정치인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차갑고 딱딱하며 감정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존 케리의 참모들이 그에게 연설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라고 조언한 것은 잘못된 전략이었다.

- 제임스 W. 페니베이커(지음), 김아영(옮김), <단어의 사생활>, 사이.


“Greenery is symbolic of new beginnings.”

- Color of the year 2017 by Pantone: “Greenery”


Q: And Donald Trump? Were you just being prescient, or did you summon his presidential candidacy into being by raising it?
A: We predicted that he would be president back in 2000 – but [Trump] was of course the most absurd placeholder joke name that we could think of at the time, and that’s still true. It’s beyond satire.

- The Simpsons’ Matt Groening: ‘President Trump? It’s beyond satire’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경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杜甫, 春望


<히로시마>라 하면
아아! 히로시마라고
따뜻하게 대답해줄까
<히로시마>라 하면 <진주만>
<히로시마>라 하면 <난징학살>
<히로시마>라 하면 여자와 아이들을
참호에 가두고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인 마닐라의 화형
<히로시마>라 하면
피와 불꽃의 혼이 돌아온다.

- 구리하라 사다코, “히로시마라고 말할 때”(1972년 5월) 일부

원문: http://home.hiroshima-u.ac.jp/bngkkn/database/KURIHARA/hiroshimatoiutoki.html


전원주택 살면 힘듭니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 William Blake, “Auguries of Innocence”

모래 알갱이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
손아귀에 무한을 쥐고
일순간에 영원을 쥐라

-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의 조짐”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어두운 밤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말라,
구세대는 날이 저물어감에 몸부림쳐야 한다.
분노하고 분노하라 빛이 꺼져감을.

- Dylan Thomas,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upon the shoulders of giants.

- Isaac Newton, a letter written to Robert Hooke in February 1676.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탔기 때문일 테죠.”

자신에게 줄곧 적대적이던 로버트 후크에게 1676년 2월에 보낸 편지에 있는 구절.
로버트 후크는 등이 심하게 굽어서 난쟁이처럼 보였다고 함.


…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원자력발전은 〈끌 수 없는 불〉이라는 것입니다. … 방사성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시간을 방사능의 수명이라고 말하는데 수명이 다 되면 죽어버립니다. 세슘은 30년이 지나야 방사능이 반감합니다. 60년이 지나야 반의 반, 즉 4분의 1이 되죠. 플루토늄은 반감기가 2만4천년이니까 2만4천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사람보다 엄청나게 오래 사는 물질입니다. 꺼지지 않는 불이 먹이를 통해서 동물의 체내로 들어가면 체내에서도 계속해서 탑니다. 그래서 방사능에 오염되면 두고두고 몸에 장애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는 방사능을 꺼지지 않는 불, 끌 수 없는 불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원자의 불을 끄지 못한다는 것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빨간 불을 끄는 기술은 아직도 없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못합니다. … 인간이 이러한 불을 만들었다는 것은 에너지 기술을 만든 게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불이라면 끄고 싶을 때 끌 수 있어야죠. 원자력의 불은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지만 끄고 싶을 때 끌 수 없다는 점에서 빵점짜리 기술입니다. 마음대로 못하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이건 완전한 기술이기는커녕 인간이 의존할 기술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확신을 가지고 원자력을 반대합니다. 원자력을 없애야 합니다.

저는 원자력은 하늘의 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지구상에서 태워야 하는 불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의 자연과학에서 보아도 그렇습니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자의 불이 타고 있는 것입니다. 핵융합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별을 보고 있으면 번쩍하고 크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핵분열이죠. 핵이 빛나는 것, 핵이 별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모두 우주의 불, 하늘의 불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생물은 하나도 살지 않습니다. 역시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는 다르기 때문에 하늘의 이치가 있는 데는 생물이 사는 세계가 아닙니다. 생물이 있는 세계에 이런 핵의 불이 있으면 그건 재앙의 불이 됩니다. 지구라는 것은 태고시대에 우주의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생성되었을 당시는 방사능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하늘의 불이 남아 지구에 죽음의 재가 가득히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는 이러한 타고 남은 찌꺼기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꽤 강한 방사능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지구에 생물이 없었던 시대였죠. 아주 원시적인 생물이 생기는 데 10억년쯤 걸렸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면 말입니다, 방사능이 식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수억년이 걸려서 방사능이 차츰 식은 후에야 마침내 생물이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게 생물이 살 수 있게 된 지구에 다시 인공적으로 새 방사능을 만들어서 방사능의 불을 일으킨 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인 것입니다. 확실히 하늘의 불을 훔친 것은 인간의 오만이 저지른 잘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생명의 자리에서 원자력발전을 생각한다“, 다카기 진자부로, 《녹색평론》제20호 1995년 1-2월호


“모자를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모자를 약간 치켜 올리거나 삐딱하게 써서 남자는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철모는 다르다. 철모를 쓰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 철모를 쓰면 인간은 버섯이 잔뜩 자라는 들판에 섞여 들어간 하나의 버섯이 된다.” – Once There Was a War, 2쪽 9~15행

- 안정효, <아메리카와 아메리카인>(김영사) 역자 해설


“자신 없는 상태에서 방송한 거겠죠. 취재하는 사람은 알 거예요. 검증이 충분하지 않으면 미심쩍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 p. 18

“황우석 교수가 만들었던 줄기세포 11개가 전부 가짜라는 것을 검증을 통해 알아냈어요. 그럼에도, 하나라도 진짜면 어떻게 하느냐는 고민이 있었죠.” – p. 19

“1988년에 처음 파업이 일어나서 청와대에서 내려보낸 사장을 몰아냈어요. 그 이후에 혁신적인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중 하나가
입니다. 처음으로 PD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만든 건데, 이게 굉장한 히트를 친 거죠. PD들은 영상을 아니까 ENG 카메라로 훑기도 하면서 화면을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시청률이 어마어마했죠.”
– p. 22

“그걸 전하는 태도도 굉장히 중요해요. ‘내가 이렇게 대단한 걸 취재했어. 나는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무서운 게 뭐가 있어.’ 이런 자세로는 취재한 걸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요.” – p. 25

- 최승호(PD), 월간 <인물과 사상> 2016년 5월호.


“··· Sikes is a thief, and Fagin a receiver of stolen goods; that boys are picpockets, and the girl is a prostitute.” – Charles Dikens, Oliver Twist(1838)
“··· 사이크스는 도둑놈이고 페이긴은 장물아비다. 사내애들은 다 소매치기요 계집애는 창녀다.”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1838)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 김동환, <강이 풀리면>


“팀 비반과 에릭 펠너가 영국영화에 우뚝 선 두개의 탑이라면 리처드 커티스는 영국 영화산업이 보유한 마법사의 돌이다.”

- <씨네21>,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2)”

“나는 영화 하나를 만들고 그것이 걸작이기를 기도하기보다 온갖 영화를 만들어보고 매번 그들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싶다” – 에릭 펠너

- <씨네21>,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4)”


마우스패드(알라딘 제작)


“사실은 ··· 사실 ··· 사실은 ··· 사실 ··· 사실은 ··· 사실 ··· 사실 ··· 사실 ···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 김구라 수상 소감

- 2015 MBC연예대상

쓰인 표현: 사실(16회), 정말(2회), 진짜(1회), 진심(1회)


(질문: 바둑이란 게 하룻밤에 문득 느는 건가.) “실력은 천천히, 점진적으로 는다. 하지만 승부를 바라보는 안목 같은 것은 문득 뛰어넘을 수 있다. ”

(질문: 앞으로의 희망은.) “나중에 승부에서 벗어날 나이가 되면 수학을 공부해보고 싶다.” – 김지석 9단

- 중앙일보, “문용직의 바둑 산책”


“전 영화를 만들면 만들수록 캐스팅이 거의 전부가 아닌가 싶어요. 캐스팅을 해 놓으면 배우들이 그 안에서 자기들의 삶을 찾아서 살아가거든요.”

- 영화감독 류승완, <접속 무비월드> 인터뷰.


It is easier for a camel to go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a rich man to enter into the kingdom of God. – Mark 10:25 (King James Bible)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가 버티는 힘이다.” – 코난 도일, <공포의 골짜기>

“No chain is stronger than its weakest link.” – The Valley of Fear, by Arthur Conan Doyle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의 하나가 “한국 음식이 입에 맞느냐? 너무 맵지 않으냐”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미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힘든 것은 먹는 음식이 아니라 ‘먹는다’라는 말 자체다. 이 단어는 쓰임새가 너무 넓어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설날이 되면 떡국만 먹는 게 아니라 한 살을 더 먹기도 한다. 그래서 떡국을 먹으면 이마에 주름이 생길까 봐 겁을 먹기도 했다. 주름이 진짜로 하나 더 새겨진 것을 발견했을 때는 ‘충격을 먹기도’ 했다. 심지어 사람들과 사귀면서 ‘친구 먹는다’라는 말도 들었다. ‘먹다’라는 단어의 용도만 봐도 한국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 타일러 라쉬(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 “떡국·나이·친구까지 ‘먹는다’라는 한국말”, <중앙일보>


아스널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모나코에게 1:3으로 져서 큰 부담을 안고 2차전을 치르게 됐다. 평범한 기사문과 좋은 기사문 비교.

“1차전 홈에서 3골을 내주고 결과를 뒤집은 전례는 거의 없다.” – 골닷컴 정재훈

“유러피언 컵에서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로 명칭을 변경한 이래로 1차전 홈에서 2골 차로 패한 팀이 2차전 원정에서 뒤집은 예는 한 번도 없다.” – 골닷컴 김현민


COSMOS ODYSSEY – The Journeys of An AstroPhotographer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날씨가 맑은 날 울릉도와 독도는 서로 보인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울릉도 주민들 얘기를 들어봐도 독도가 보인다고 해요. 이번에 사진을 찍다가 그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시거리를 뛰어넘는 비밀이 있었던 거죠. 해는 지구와 1억5천만㎞나 떨어져 있는데도 보이잖아요. 바로 그 해 앞에 물체가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독도가 해 앞에 위치하는 그 순간을 포착한 거죠.

- 사진가 권오철, “세종실록 기록 560년 만에 입증, 가슴이 뜨거워졌다”


Procreant atoms, matter, seeds of things,
Or primal bodies, as primal to the world.
···
Nothing Exists Per Se Except Atoms and the Void

- Lucretius, On the Nature of Things


“생명이란 얼마나 무상한 것인가요. 지구가 조금 움직인 것으로 인해 찢어지고 마는 얇은 종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떤 거대 쓰나미에도 휩쓸려가지 않는 게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이 아이들의 희생이 덧없는 게 될지 아닐지는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달렸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생명을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사고 뒤 3년이 걸려 겨우 찾아낸 저 나름의 작은 빛입니다. ··· 마음을 죄는 이 슬픔은 딸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무리해서 이를 극복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요즘 들어서야 겨우 깨달았습니다. 이 슬픔과 함께 저의 남은 인생을 살려 합니다. 이따금 꿈에서 만나는 딸은 언제나 웃는 얼굴입니다.”

- 일본 ‘쓰나미 참사’ 유족이 ‘세월호 참사’ 유족에게 보내는 편지
- 日本‘津波惨事’遺族が‘セウォル号惨事’遺族に送る手紙


“언제 어느때를 불문하고 공평한 분배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핵심여건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경제학자들은 언제부터인가 공평한 분배라는 말을 잊어버린 채 살아왔다. 피케티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 이준구, <21세기 자본> 서평


“과학논문은 더 크고 못생긴 암석의 예쁘게 잘린 일부일 뿐이다. 그 아름다운 그래프들과 영민한 논증들 뒤에는 얽혀버린 엄청난 의심들과 추측들, 그리고 모순들이 놓여 있다. 느슨한 실타래 하나를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그 논문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니,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 어머님 /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 나는 무엔지 그리워서 /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 내 이름자를 써 보고, /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로빈슨 크루소>>는 단순한 모험이나 무인도 탈출기에 그치지 않는다. 근대 자본주의를 주도하는 합리적 개인의 성장 이야기로, 주인공이 어떻게 상인 자본가나 중간 계급의 부르주아지로 커나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 월간 <인물과 사상>, 2014년 3월호, 150쪽


“탐사 저널리즘의 공식적인 정의는 이거죠.···누군가 감추려고 하는 공적 가치가 있는 이슈를 기자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서 폭로해내고···여론을 환기해서 개혁까지 이끌어내는···저널리즘 행위입니다.”

- 김용진(뉴스타파 대표), 월간 <인물과 사상> 2013년 7월호, p. 17


의술의 길은 먼데 인생은 짧기만 하다(Art is long, life is short). – 히포크라테스, <<잠언집>>
젊은이는 금세 늙어가는데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기만 하다(少年易老學難成). – 주자, “권학문(勸學文)”(朱文公文集)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보안 업체는 바이러스로 영업하는 측면도 있다. 명색이 바이러스를‘치료’한다는 프로그램을, 바이러스 유포를 가장 많이‘조장’하는 배포 방식인 ActiveX 플러그인 형태로 배포하는 세계 초유, 전대 미문의 코미디가 지난 10여 년간 가능했던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무지’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런 총체적 보안 난국을 벗어날 해법은 없는가? 우선,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보안 규제에서 찾아야 한다. 공인인증서라는 낡고 허술한 기술을 지난 13년간 강제해오면서, 유저들에게 보안경고창이 뜨면 반드시‘예’를 누르라고 끈질기게 세뇌해온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함부로 설치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온 국민의 컴퓨터 이용 습관을 정부가 앞장서서 위험하게 만들고 나면, 어떠한 보안 해법도 소용이 없어진다.

- 김기창(고려대 법대 교수, 오픈넷 이사), “한국의 IT 보안은 새출발이 필요하다”, 월간 <인물과 사상> 2013년 5월호


“Translation is like love; I do not know what it is but I think I know what it is not…” – Peter Newmark

- “번역은 사랑과 같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무엇이 그게 아닌지는 안다.” – 번역 이론 연구자 피터 뉴마크


볼 시(視)는 눈의 감각이 사물에 닿는 행위다. 그에 비해 견(見)은 그에 따른 결과, 말하자면 눈으로 본 현상과 사물이 머리로 인식되는 과정에 이름을 말한다. 그래서 나온 성어가 시이불견(視而不見)이다. 사물을 눈으로 보되 그 자체에서 그치는 상태다. 생각이 따라주질 않으니 보지 않은 것과 같은 셈이다.

- 유광종 기자, ‘한자로 보는 세상: 視聽과 見聞’(중앙일보)


“디자인이란 우리 삶의 본질, 좀 더 큰 환경 속에 있는 단순한 요소를 인지해 내는 일을 뜻하지요.”

-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 월간 <디자인>, 2012년 9월호.


“스토리란 가치 있는 변화를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삶에 대한 은유다. 삶의 본질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스토리를 쓰는 방법을 말해주기보다 스토리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춰 강의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작지만 깊게 알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허구가 아닌 진실을 써야 한다. 자유를 갈망하지 말고 자신에게 창조적인 한계를 만들어라. 그래야만 좋은 스토리를 쓸 수 있다.”

- 영화 연출가 로버트 맥기 / 월간 <디자인>, 2012년 12월호, p. 30


“저는 항상 권력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권력이 유지되기 위해 희생시켜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 쪽에 관심을 가지고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 – p. 23

- 영화감독 정지영 / 월간 <인물과 사상>, 2012년 11월호.


“한국의 전통 담장 높이는 사람의 눈높이입니다. 그냥 보면 안이 보이지 않지만 까치발을 들면 보이는 높이죠.” –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김왕직

- KBS1라디오, <신성원의 문화 읽기>, 2012. 10. 31.


“프랑스혁명에 관한 소설을 쓰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진행자)
“언젠가 꼭 써보고 싶었는데 40대가 되어 체력도 충분하고 경험도 어느 정도 쌓인듯 하여 이때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 역사 소설가 사토 겐이치

- KBS1라디오, <신성원의 문화 읽기>, 2012. 10. 8.


“단서만 기억하고 있다면 어떤 나무인지 알아내는 일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습니다. 공통점을 알면 같은 나무가 보이고 차이점을 알면 다른 나무가 보입니다. 나무를 알아가는 일은 끝이 없어 좋습니다.”숲해설가 이동혁


“산부인과 전문 병원인 우메다 병원을 디자인할 때 특히 신경 쓴 점이 있나?”
“산부인과의 이용자가 환자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 디자이너 하라 켄야

- 월간 <디자인>, 2012년 9월호, p. 102.


뼈가 굳어가는 병에 걸린 그녀는
무허가 지압집 3층 계단을 오르며
자꾸만 나를 쳐다봤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신발을 신고
한 칸씩 계단을 오르는 그녀는
어디 가서 밥 먹고 오라고
숟가락을 입에 대는 시늉을 했다

- 정용주, “밥” 전문.


충주와 제천 사이
박달재의 수많은 굽잇길
산모롱이를 돌아가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의 일이
얼마나 어려운 노동인가를 깨닫는다

- 이동순, “박달재를 넘으며” 일부.


네덜란드의 장기기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사고로 사망할 때 장기를 기증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본인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지 않으면 기증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네덜란드는 본인이 기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에는 모두 기증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 월간 <인물과 사상>, 173호, p. 129.


[114 상담사들은] 고객이 차분하게 귀담아 들어줄 때, 정확한 발음으로 문의할 때, 검색이 늦어져도 기다려줄 때를 기쁜 순간으로 꼽았다.

- 뉴시스, “114 상담사 ‘너무 웃겨서 상담 못해요’”(2012. 8. 23.)


“만약 당신이 실재로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CG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 영화 감독 리들리 스콧

- 월간 <디자인>, 2012년 8월호, p. 69.


“당 아파트에 출입하는 배달사원(신문, 유유 등)들의 배달 시 [···] 입주민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여 배달해 주시기 바라며, 개선되지 않을 시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함을 알려 드리니 배달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허재현 기자, “대치동 14층 아파트 ‘배달원은 승강기 타지마’”, 한겨레(인터넷, 2012.8.7.)


“사진이 세계를 바꿀 순 없지만, 사진은 세계가 변하는 순간을 보여줄 순 있다.” – 사진작가 마크 리부

- KBS 1라디오, <신성원의 문화읽기>


* ‘망치질하는 사람’, 같은 소재 두 이야기

“씨네큐브 있는 흥국생명 빌딩 앞에 ‘해머링 맨’ 있잖아. 언젠가 그 양반이 망치질을 딱 멈췄길래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날이 노동절이었지. 짜릿했다”

“광화문 기자실 창너머 망치질하는 사람이 보인다 베를린 시애틀 등에 이어 7번째 서울에 세워진 이 설치미술은 도시속 노동의 고단함과 존엄성을 상징. 다른나라에선 5월1일 하루쉰다지만, 광화문 그는 오늘도 망치질. 이게 바로 우리의 노동현실”


어린 품속에 그려본 사랑하는 조국은 하나였네
오랜 세월에 목이 다 말라도 마음은 서로 눈물로 적셨네
볼을 비빌까 껴안을까 반가와 이야기 나눈 우리
처음 보아도 낯익은 얼굴아 이땅에 스민 이 눈물 다 말리자
함께 춤추자 함께 춤추자 이 기쁨을 누구에게 보일까
이 노래를 이 춤을 희망을 내일의 우리들에게

- 윤영란 곡, <하나>


“꼭 태양이 솟아오르는 순간만이 셔터찬스는 아니다.”

- 월간〈DCM〉, 2012년 2월호.


“주병진은 게스트들의 대답을 들을 때 그 대답보다는 ‘이 대답에 어떻게 반응해야 재치있을까’하고 고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칼럼니스트 이윤정, <한국교직원신문>


“착하게 사는 게 좋을 걸, 제 판화엔 이런 얘기를 담아요. 그게 족쇄가 돼 막 살지를 못 해요, 작품이 저를 지켜주는 거죠.” – 판화가 이철수, <중앙일보>, 2011년 6월 30일, E18면 인터뷰.


“개인과 국제적 관계의 조화는 오로지 잘 들을 때 비로소 성립한다.” – 지휘자 바렌보임, 월간 <객석> 2011년 8월호.


“심층보도는 모든 기자에게는 꿈이지만 경영자들에게는 악몽이에요.” “군대를 갔다가 복학하니까 1996년 무렵이었는데 (…) 졸업한 선배를 만나보니까 골프, 증권 이야기 안 하는 부류가 딱 둘 있더라고요. 계속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선배, 또 하나는 언론사 다니는 선배였어요. ‘기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 안수찬 한겨레 탐사보도팀장, 월간 <인물과사상> 2011년 6월호, p. 27.


“<트루맛쇼>는 모든 사람이 너무도 잘 아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예요. 맥도날드 햄버거를 한 달 동안 매일 먹으면 몸이 망가진다는 거 모르던 사람 있나요? 하지만 패스트푸드에 대한 문제의식을 미국 사회에 던진 것은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 사이즈 미>거든요.”

- 김재환 감독, 월간 <인물과사상> 2011년 6월호, p. 30.


“나는 소설에 가능한 한 많은 팩트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한다. 사실이 가득 차 있으면 그 속에 허구를 감추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범죄가 뭐냐고? 글쎄, 죄를 짓게 하는 악(惡)이란 게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질문이라면 나는 악이란 ‘저 너머 어딘가에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후천적인 요인으로 이런 악을 키우게 되는 게 아닐까?”

- 마이클 코널리 (중앙일보)


“일흔 다섯 살까지 산 리스트의 평생에서 비르투오소로서 기교를 발휘했던 시간은 약 6년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 세월은 자선음악회 같은 사회적 활동과 교육에 쓰였습니다. 그의 종교적, 철학적 면모는 익히 유명하지만 알면 알수록 다른 인간이 보입니다. 그는 ‘프로모터’로서 바흐, 베토벤, 바그너 등의 작품을 알리기도 했어요.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 제일 처음 쇼팽의 바이오그래피, 평전을 쓴 이도 리스트입니다. 인류에 남긴 것이 참 많은 사람이지요. (…) 낭만시대를 대표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인물입니다. 그처럼 음악, 문학, 철학, 모든 면을 다룬 작곡가는 없어요.” – 백건우

- 월간 <객석>, 2011년 4월호, p. 68.

“리스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은 특히 반항아적인 젊은 피아니스트가 빠르고 크게 치는 연주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고귀한 정신을 가지고 리스트를 연주하지 않는다면 그건 리스트에게 형벌을 내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레슬리 하워드, p. 69.


“재판과 소설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재판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업이다.”

- 동해문학상 당선작가 정재민 판사, <중앙일보>, 2011년 2월 15일자.


“지금 내가 하는 활판 인쇄는 과거로 한번 가보는 일이다. 과거지향주의는 아니다. 과거에서 찾아내고 버려야 할 것을 솎아내는 작업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미래다.”

- 활판공방 박한수 대표, 월간 <디자인>, 2010년 6월호, p. 109.


“일본인은 모두 영어가 서툴러요. 저는 오히려 그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어라는 일종의 방파제가 존재함으로써 미국 문화가 일본을 휩쓸어 버리는 일이 없었으니까요.”

- 디자이너 하라 켄야, 월간 <디자인>, 2010년 6월호, p. 77.


“트렌드는 시간이 지난 후에 매체가 분석해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할 뿐 어떤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짐작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디자이너 에릭 칼슨, 월간 <디자인>, 2010년 7월호, p. 89.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추려면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마 모든 예술의 역설일 것이다. 인물과 이야기가 실감 나려면 세부가 생생해야 한다. 사건은 인물의 감정을 드러낸다. 감정은 인간 모두에 보편적인 것이다. (…) 세부에 충실해야 관심을 끌 수 있고 보편적 감정에 호소해야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

“아이들은 키 작은 어른일 뿐이다. 덜 격렬할지 모르겠으나 감정적인 구성은 어른과 같다고 생각한다.”

- 작가 린다 수 박, <중앙일보>, 2011년 2월 8일자.


“‘명성이 있어서 좋다’는 관점보다도 ‘물건이 좋으면 명성이 없더라도 좋다’는 관점이 훨씬 낫다.”

-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 월간 <디자인>, 2011년 2월호.


“이해할 수 있으면 복잡한(complex) 것이고,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면 혼잡한(complicated)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 계기판은 당신에게 혼잡한 것이지만 조종사에게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복잡성과 혼잡성의 차이는 지식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문을 보면 어느쪽으로 밀고 당기든 상관없는 경우에도 한쪽에는 ‘당기시오(pull)’, 다른 쪽에는 ‘미시오(push)’라는 지시 문구가 붙은 경우가 많다. 그런 문구 때문에 문 자체의 디자인은 괜찮은데 열등한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 디자이너 도널드 노먼, 월간 <디자인>, 2010년 12월호, p. 158.


“여수의 한 작은 섬에 소리를 녹음하러 간 적이 있다. 시내와도 먼 곳이었기에 도시의 소음들은 전혀 들을 수 없었고, 밤이 되고 바람이 잦아들자 파도소리조차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그 고요한 정적의 경험은 여태껏 내가 들었던 어떤 소리들보다도 더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 음향기사 김남용, <씨네21>, 788호, p. 18.


“요즘에는 음악가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음악들이 많이 나오죠. 음악이란 일단 마음에 뭔가가 와 닿는 게 있고, 그 다음에 머리로 생각하는 겁니다. 음악에 대한 평가 중 가장 좋지 않은 것은 ‘흥미롭다’예요. 음악은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 정명훈, 월간 <객석>, 2011.1. p. 42.


질문 : SM 커플을 어떻게 취재했는지 궁금하다.
답변 : 실제 SM 커플을 만났다. 나도 사람이라 약간의 기대치가 있었다. 여자는 평상시에도 킬힐을 신고 남자는 징 박힌 옷을 입고 다니지 않을까. 이런 거. 그런데 정말 표준적인 대학생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왔다. 그때 기대감이 무너지는 쾌감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SM 커플로 만나서 결혼도 한다더라. 그럼 평생 서로를 묶고 때리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가끔 있는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하더라. 그들이 말하는 SM은 관계의 속성이라는 거였다. 권위적인 남편과 순종적인 아내로 역할 극을 하는 거지. 예를 들어 남자가 바로 앞에 재떨이가 있는데도 담배를 물고는 여자를 부른다. 그럼 여자가 와서 조금 옮겨주고 가는데, 이게 SM이라는 거다.

- <페스티발> 감독 이해영 인터뷰, < 씨네21> 779호, p. 91.

창조적인 배우들과의 작업이 짜릿한 순간들이 많았다. 나로서는 각 파트의 절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NG와 OK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 정확한 판단력만이 필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만들면 만들수록 그것이 감독이 지녀야 할 덕목의 처음이자 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 류승완 감독 인터뷰, p. 62.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작품은 조명에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거다. 티가 나지 않게 세팅할 뿐이다.” – ‘밀레니엄 맘보’, ‘카페 뤼미에르’ 촬영감독 마크 리.

- <씨네21> 775호


“캐리커처를 보고 우리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민중의 감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 페르디낭 드 레세프 – EBS 지식채널(지음), <<지식e4>>, 북하우스, 2009,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