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오(楊照), 정병윤 옮김, «노자를 읽다», 유유, 2015.
장자의 눈에 정치권력은 전혀 돌아볼 가치가 없는 ‘썩은 쥐’에 불과한 것 ··· 그런데 노자는 권력을 좀 달리 보았습니다. ··· 노자가 ‘도’를 이해하는 목적은 ‘도’를 처세와 권력에 운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장자가 이해하는 ‘도’는 필연적으로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라는 성격을 띱니다. ··· 노자는 권력을 차지하고 오래도록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를 이해했습니다. 즉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권력에 무관심한 듯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노자의 ‘도’에는 이렇듯 다소간의 역설적인 성격이 담겨 있습니다. – 33~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