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안재원 편역, «수사학», 길, 2013(2006).

연설가는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의 방법과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의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 74쪽

칭찬 연설에서는 즐거움을, 법정 연설에서는 재판관의 엄격함이나 관대함을, 정책 연설에서는 결정권자의 희망이나 두려움을 우선으로 놓아야 한다. – 92쪽

불분명함은 말을 길게 하거나 축약하거나 중의적으로 표현하거나 말의 격을 잘못 사용하거나 비유를 잘못함으로써 생겨난다. 간략함이란 개별 단어에 의해서, 한 번에 한 사안만을 다룸으로써, 명백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것을 취급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하다. – 114쪽

말은 다음과 같다면 선명성을 얻을 것이다. 이는 단어들이 무게에 따라 취사선택되고 은유가, 과장이, 관형구가, 반복이, 유의어가, 몸짓을 통해서 사건을 재현할 때, 그러나 보기에 딱딱하지 않게 모방할 때 가능하다. 이는 마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드는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 선명성이 명확성보다 훨씬 더 효력이 크기 때문이다. 즉 명확성은 우리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하지만, 선명성은 우리가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든다. – 116쪽

연설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중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은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왜냐하면 감정이 서론과 결론에서 자극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분은 사실 기술이고, 세 번째 부분은 논증인데, 이는 연설에 신뢰감을 만들어준다. … 논증이 증명을 목적으로 삼는 반면, 강조는 감동을 목적으로 삼는다. – 134쪽

…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는 선례가 무엇보다도 큰 신뢰를 만든다. 다음으로 유사한 사건이 소개될 때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우화도 종종 효과를 내는데, 비록 허구이지만 사람을 움직인다. – 164쪽

… 논거의 배치가 논증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나 개연성이 높은 것을 전제로 제시할 때, 논증은 성립한다. … 추론되는 것이 만약 명백한 것이라면 반드시 항상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 178~182쪽

요컨대 강조란 힘이 실린 어떤 긍정인데, 이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여 말에 신뢰를 부여하는 표현 방법이다. 이는 말에 의지하는 방식과 사안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 선명하게 보여주는 힘을 지닌 단어 사용이 해당하나 … 무엇보다도 비유를 사용해야 한다. … 동어반복도 강조에 한 역할을 담당한다. 낮은 단계에서 더 높은 단계로의 점차적 상승도 효과가 있다. 마치 자연 상태로 있는 그대로 풀어놓은 말이 아니라, 보다 무게가 나가는 단어로 채워진 표현이 강조에 더 적합하다. – 194~198쪽

즐거움이 목적인 연설에서는 긴장과 놀라움과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토포스가 이용되어야 한다. 권고의 경우에는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의 나열과 사례 제시가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 206쪽

분류 방법 자체가, 정의 내리기 방식이, 중의적 해석을 허용하는 말을 분리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이, 논거들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논증을 통해서 결론을 맺는 추론 방법 자체가, 논증 과정에서 무엇을 논거로 취해야 할지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논거로 취해 온 것으로부터 어떤 결론이 나오는지를 따질 줄 아는 능력이, 거짓과 진실을 분간할 줄 아는 판단 능력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과 개연성이 높은 근거를 식별해낼 줄 아는 능력이, 논거가 잘못 취해진 것임을 그리고 추론 과정이 잘못되었음을 반박할 줄 아는 능력이,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변증법적 방식에 따라서는, 그것을 조목조목 분석적으로 따질 줄 알고, 수사학적 요구에 따라서는 폭넓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실은 … 엄밀하게 따지고 나누는 연습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그리고 특정 전문 주제만이 아니라 주제를 폭넓게 다룰 줄 알게 해주는 연습을 통해서 숙련된 것들이다. – 3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