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뢰비트(Karl Löwith), 이상률 옮김, «베버와 마르크스», 문예출판사, 2003(1992).

원제: Max Weber und Karl Marx (1982)

우리의 현실사회와 마찬가지로, 이 사회에 대한 과학도 그 종류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즉, 부르주아사회학과 마르크스주의이다. 이러한 두 가지 연구방법의 가장 중요한 대표자는 막스 베버와 칼 마르크스이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영역은 동일하다. – p. 8

그들로 하여금 자본주의를 탐구하도록 고무시킨 것은, <자본주의>가 그 문제점을 특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현대의 인간세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운명(menschlichen Schicksal der gegenwärtigen Menschenwelt)에 대한 질문이다. – p. 11

베버는 보편적이며 불가피한 <합리화>(Rationalisierung)라고 하는, 그 자체로서는 중립적이지만 평가하기에는 애매한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분석하는데, 이에 반해 마르크스는 (합리화와 마찬가지로) 보편적이지만 전복시킬 수 있는 <자기소외>(Selbstentfremdung)라고 하는 명백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 p. 20

포이에르바흐가 절대철학의 최후의 형태라고 생각한 것은 헤겔의 절대정신의 철학이었다. 포이에르바흐의 경우에도 마르크스의 경우에도 인간 그 자체에의 비판적 관심이 전개된 것은 절대철학으로부터의 이탈 속에서였다. 헤겔의 절대적·객관적·주관적 정신의 철학에서는, 인간 그 자체가 어떠한 원리적 역할도 못하고 있다. – p.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