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철(엮음), «그람시의 마르크스주의와 헤게모니론», 한울, 1984.

* 안토니오 그람시의 주요 개념:

과격공화주의(Jacobinism, 자코뱅주의): 프랑스혁명 때 자코뱅이 발휘한 지도력을 가리킨다. 그람시는 초기 저술에서 엘리트에 의한 지도력의 강요로 이해되는 과격공화주의의 독재성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인민대중의 동의를 획득하는 자코뱅의 능력을 강조했다.

과정의 혁명(Revolution as Process): 혁명은 극적인 단절이 아니라, 극적인 변화의 계기들을 경험한 이후에도 계속되는 과정이다. 과정의 혁명은 소수 엘리트가 아닌 인민대중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교육(Statolatry): 국가 숭배를 가리킨다. 국가 지상주의.

기동전(War of Movement): 힘의 정면 충돌로써 적을 섬멸하는 전략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다.

민족-민중(National-Popular): 소수의 압제자들에 대항하는 전체 인민의 투쟁, 그리하여 새로운 민족적 정체성을 창조하는 투쟁을 가리킨다. 이것으로 노동 계급의 편협하고 분파적인 이해관계를 극복할 수 있다. / * 이상훈(옮김), <<옥중수고>>(거름)에는 ‘국민적-민중적’으로 번역되어 있다.

부수적-종속적(Subaltern-Subordinate): 독자적인 헤게모니를 갖지 못한 채 타 집단의 영향력에 종속된 피억압 집단.

상부구조의 중요성: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적 해석은 경제적 토대, 즉 하부구조의 우위를 강조한다. 이와 같은 입장은 생산력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발생한다고 보며 그 시기의 도래를 기다린다. 그러나 하부구조와 마찬가지로 상부구조의 역할도 중요하다. 서구자본주의가 강력한 것은 상부구조의 결합력으로 대중적 침투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상식(Commonsense): 건전한 의미의 양식(good sense)와 구별되어야 한다. 상식이란 어느 특정 시기에 다수 민중이 보유하는 가정들과 신념들의 산만하고 모순된 방향을 의미한다.

수동 혁명(Passive Revolution): 민주의 주도가 아닌 위로부터의 역사적 변화를 가리킨다. 그 목적은 현재 사회의 유지, 보존이다.

역사 블록(Historic Bloc): 계급과 계급 당파들이 사회 속에서 연관되어 있는 복합적인 상태. 마르크스의 토대, 상부구조의 메타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역사 블록은 지배 계급의 주위에서 강력하게 조직되는 것으로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와 상부구조가 긴밀하게 연관된 상태다.

자발성(Spontaneity): 외연상 자발적인 정치 행위도 결국 지도자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다. 진정한 자발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인(Intellectuals): 헤게모니의 기능은 지식인들에 의해 수행된다. 자본주의 재생산과 같은 특정사회 재생산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지식인을 유기적 지식인이다. 전문화한다.

진지전(War of Position): 부르주아 권력이 행사되는 모든 사회 부문들을 기반으로 수행되어야 할 광범위한 전선에 걸친 투쟁을 가리킨다. 새로운 사회가 건설되고 강화되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통제 조합주의(Corporatism): 전체의 보편적인 이익보다는 한 집단의 분파적 이익을 도모하는 정치적 행위 또는 노동조합 행위.

헤게모니(Hegemony): 계급 지배는 강압적인 힘의 사용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으며 지적, 도덕적 지배를 구축해야 가능하다. 현 부르주아 계급 역시 피지배 계급으로부터 자신들의 지배를 인정하는 두 요소인 지배와 지도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