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Max Weber), 전성우 옮김, «직업으로서의 정치», 나남출판, 2007.
Politik als Beruf (1919)
정당한 물리적 강제력의 독점을 (성공적으로) 관철시킨 유일한 인간 공동체는 곧 국가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 즉, 오늘날 국가는 강제력을 사용할 <권리>의 유일한 원천입니다. – p. 22
[전통적 지배] 다음으로 비범한 개인의 천부적 자질(카리스마)에 의거한 권위를 들 수 있습니다. … 예언자, 또는 – 정치 분야에서는 – 선출된 전쟁군주, 국민투표에 의거한 통치자, 탁월한 선동정치가(데마고그) 그리고 정당 지도자들이 행사하는 지배가 여기에 속합니다. … 사람들이 … 민중선동가 등의 카리스마에 헌신하는 것은, 그 인물 개인을 내적으로 <소명을 받은> 인간 지도자로 인정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그에게 복종하는 것은 전통이나 법규 때문이 아니라 그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 p. 24
<정치>란 한 정치적 조직체 내에서의 권력배분 또는 여러 정치적 조직체들간의 권력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 p. 35
… 권력과 폭력적 강제력을 수단으로 하는 정치에 뛰어드는 자는 악마적 세력과 계약을 맺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정치가의 행위에서는, 선한 것에서는 선한 것만이, 악한 것에서는 악한 것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일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정치적으로는 정말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 p. 127
정치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상기한 윤리적 역설들을 자각하고 있어야 하고, 또한 이 역설들의 중압에 눌려서 그 자신이 변질된다면 그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 그는 모든 폭력성에 잠복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 p.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