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άτων), 정준영 옮김, «테아이테토스», 정암학당, 2013.

소크라테스: 이를테면 점토에 관해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묻는다고 해 보세. 그럴 경우 우리가 옹기장이들으 점토나 화덕장이들의 점토, 또는 벽돌장이들의 점토라고 대답한다면, 우리는 우스운 꼴이 되지 않겠나? (147a)

소크라테스: 제곱근들이 여럿인데도 자네가 한 가지 특성에 의해 포괄했듯이, 그런 식으로 여러 앎들도 한 가지 정의에 의해 부르도록 해 보게. (148d)

소크라테스: 자, 그럼 산파들과 관련된 일 전반이 어떠한지 생각해 보게. … 이미 출산을 할 수 없게 된 여인들만이 산파 역할을 한다네. … 더 나아가 산파들의 이런 면모도 알아챘는가? 산파들이 가장 용한 중매인이기도 하다는 것 말일세. 가장 훌륭한 아이들을 출산하려면 어떤 여자가 어떤 남자와 결합해야 하는지를 아는 일에 관해 이들이 아주 지혜로운 자들이니까. … 탯줄을 자르는 일보다는 그런 일에 산파들이 더 자긍심을 느낀다는 걸 알아 두게. … 하지만 사람들이 부당하고 서툰 방식으로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주는 경우가 있는 탄세 산파들은 중매술마저 기피하네. 산파들은 고매한 이들이라, 중매술 탓에 뚜쟁이질이란 비난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지. 참된 산파들의 경우만은 옳게 중매하는 것 역시 확실히 어울리는데도 말일세. (149b~150a)

소크라테스: … 신께서는 나로 하여금 산파 역할을 하게 강제하셨지만, 직접 낳는 건 금하셨네. 그러니까 정말이지 나 자신은 전혀 지혜롭지 못하며, 내가 찾아낸 것 중 그런 어떤 것이 내 영혼의 자식으로 태어난 경우가 내겐 없네. 하지만 나와 교제한 사람들 중에서 몇몇은 처음에는 너무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다가, … 교제가 진행됨에 따라 … 놀라울 만큼 진전을 보인 것으로 보이네. 그리고 그들이 나한테서 아무것도 배운 적이 없고, 그들 자신에게서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출산했다는 것 또한 분명하네. 그렇지만 분만의 원인은 신과 나에게 있고, 그건 다음과 같은 점에서 분명하네.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그런 점을 모르고서 자기들에게 공이 있다고 여기고 나를 얕잡아 보면서, 마땅한 시점보다 너무 이르게 내 곁을 떠났다네. … 그들은 그렇게 떠난 다음 해로운 교제 탓에 그나마 남아 있던 것까지 유산시켜 버렸고, 내 도움으로 분만한 것들을 잘못 양육하여 잃고 말았네. 거짓된 것들과 모상들을 참된 것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이지. 결국에는 그들 자신이 보기에도 남들이 보기에도 어리석은 자들로 판명 나고 말았다네. (150d~e)

테아이테토스: … 뭔가 아는 자는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지각하는 것으로 제겐 생각됩니다. (151e)

소크라테스: 프로타고라스 님도 그런 설명을 하곤 하셨지. 그분은 바로 그걸 좀 다른 방식으로 말씀하셨지만 말이네. 그분은 어디에선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있다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있지 않다고 하는 척도이다.”라고 말씀하셨네. (152a)

소크라테스: 놀라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철학자의 상태이기에 하는 말이네. 이것 말고 철학의 다른 시작은 없으니까. (155d)

소크라테스: … 프로타고라스 님이 다른 사람들의 교사로서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게 정당하다고 자처할 만큼 지혜로운 분일 수 있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각자 자신이 자기 자신의 지혜의 척도인데,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더 무지한 것이며 왜 그분한테 드나들며 배워야 하는 것입니까? (161e)

소크라테스: … 탈레스가 천체를 관측하며 위를 바라보다가 우물에 빠졌을 때 재치 있고 재미있는 트라케의 하녀가 놀려 댔답니다. 그는 하늘의 것들을 보는 데는 열심이면서 자기 앞의, 발치에 있는 것들은 알아채질 못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철학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그와 똑같은 놀림을 받을 만합니다. (17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