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άτων), 조대호 옮김, «파이드로스», 문예출판사, 2008.
소크라테스: 영혼이 어떤 것인지는 어느 모로 보나 전적으로 신에게 속하는 긴 서술의 대상이지만, 그것이 무엇과 비슷한지는 인간에게 속하는 짧은 말로 설명할 수 있겠네. … 영혼은 날개 달린 한 쌍의 말과 마부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능력과 같다고 해보세. – 246a
소크라테스: … 가장 많은 것을 본 영혼은 장차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 또는 문예를 알고 사랑을 아는 사람의 씨로 들어가고, 두 번째로는 입법가의 씨로 들어가며… 여덟 번째 영혼에게는 소피스테스나 민중 선동가의 삶이, 아홉 번째에게는 참주의 삶이 알맞네. – 248d
소크라테스: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만이 날아오르는 것은 지당한 일이지. 왜냐하면 언제나 능력이 닿는 만큼 기억을 통해, 신이 가까이하면서 자신의 신적인 존재를 보존하는 것들과 가까이하기 때문이네. – 249c
소크라테스: 정신의 더 뛰어난 부분들이 이겨서 그들을 질서 있는 생활 태도와 지혜에 대한 사람으로 이끌면, 그들은 이곳의 삶을 복되고 조화 있게 살아가네. 자기 자신을 억제하고 절도를 지키면서 영혼의 열등함을 낳는 것을 노예로 삼고 탁월함을 낳는 것에 자유를 허락하지. – 256a
소크라테스: 모든 위대한 기술은 한담과 자연에 대한 사변적 지식을 함께 필요로 한다네. … 페리클레스 역시 타고난 천성에 노력을 덧붙여 그런 경지에 이르렀네. … 그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 아낙사고라스와 가까이하면서 자연에 대한 사변적 지식을 충분히 갖추게 되었고, 아낙사고라스가 많은 논의를 할애해서 다룬 지성과 정신의 본성에 대한 깨우침에 이른 뒤, 그로부터 연설의 기술에 유용한 것을 이끌어내어 그 기술을 얻었다네. – 270a
소크라테스: 파이드로스, 내가 보기에 그를 “지혜로운 자”라고 부르는 것은 과분한 일이고 그 명칭은 오직 신에게만 맞을 듯하지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런 종류의 명칭은 그에게 훨씬 더 들어맞을 뿐만 아니라 적절할 것이네. – 278d
소크라테스: 내가 보기에 그는 타고난 본성의 능력 면에서 뤼시아스의 주변에서 나오는 연설들의 수준을 능가하고, 더욱이 그에게는 더 고상한 습성이 배어 있네 … 여보게, 본성적으로 그 사내의 정신 속에는 뭔가 지혜에 대한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지. … 내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하듯, 이소크라테스에게 전할 것이니, 자네는 그것들을 자네가 아끼는 뤼시아스에게 전하게. – 279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