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희, «플라톤: 서양철학의 기원과 토대», 아카넷, 2013.
대화편이라는 저술 형태는 철학이 이성을 지닌 모든 시민에 의해 공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민주적 작업임을 시사한다. – p. 18
대화의 측면과 관련하여 흥미 있는 언어적 사실은 그리스어로 ‘로고스’는 이성과 대화 모두를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리스인들에게 대화란 바로 이성적 작업이었다. – p. 63
플라톤이 <프로타고라스>에서 쾌락과 좋음 간의 내적 관계를 거듭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가 쾌락주의를 지지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플라톤의 진정한 의도는 쾌락주의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쾌락에 대해 개념 규정을 하려는 것이며, 더 중요하게는 쾌락의 추구에서도 지식이 중요함을 논하려는 것이다. … <프로타고라스>에서 측정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고르기아스>에서도 쾌락의 질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식과 분별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 p. 120
우리는 우리가 믿는 바의 것, 진리라고 믿는 바의 것,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바의 것에 의해 움직여진다. 이것이 인간 행위의 고유한 구조이다. – p.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