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안혜련 옮김, «시골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나남, 2011.
원제: Les Provinciales(Lettres écrites par Louis de Montalte à un provincial de ses amis et aux RR. PP. Jésuites sur le sujet de la morale et de la politique de ces Pères)
… 17세기 프랑스에서 실재했던 장세니스트와 제주이트 간 논쟁에서 나온 한 산물이다.
… <시골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한 정확한 독서와 이해 없이는 <팡세>의 올바른 이해 역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하겠다.
- 옮긴이 머리말
장세니즘이란 명칭은 제주이트와의 ‘은총 논쟁’에서 나온 하나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프랑스 내에서 장세니즘이란 이름의 움직임이 주목받은 것은 17세기 중반경이다. 그러나 이 교리의 기원은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관계에 대한 아주 오래된 그리스도교 교리논쟁에서 찾을 수 있겠다. … 네덜란드의 신학자 코르넬리우스 얀세니우스 … 신의 은총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견해를 확고히 하게 된다. … 친구이자 동료인 … 생시랑이 포르루아얄 수녀원의 지도 신부가 되면서, 이 수녀원은 장세니즘의 모태이자 보루가 된다. … 절대적인 신의 권위와 엄격한 신앙 태도…
- 옮긴이 해제
…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관계는 … 그 모순되는 성격으로 인해 교회 내부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의 원인을 제공했다. … 5세기에 이미 펠라기우스가 이단으로 판정받기는 하였으나, 정도의 차이일 뿐 인간의 자유의지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으며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 때로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신의 은총보다 중시되기도 하였다. … 이 경향을 20세기 초에 앙리 브르몽은 ‘독실한 휴머니즘’이라 부른다. … 이 휴머니즘은 인간이 완벽한 존재는 아닐지라도 완전히 타락한 존재도 아니어서, 인간의 덕성과 재능이 인간과 신 사이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인간과 신 사이를 뛰어넘는 것이 전적으로 인간의 역량에 달렸다고 주장하지도 않으며, 은총의 필요성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 낙관적 휴머니즘을 옹호하고 아우구스티누스의 비관주의를 거부하는 제주이트는 은총과 자유의지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신은 모든 인간에게 ‘충족 은총’을 주었지만, 이 은총이 ‘효능’을 나타내느냐 아니냐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 옮긴이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