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άτων), 김인곤 옮김, «고르기아스», 정암학당, 2014(2011).

칼리클레스: … 그러나 자연과 법, 이것들은 대부분 서로 대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부끄러움을 느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할 엄두를 못 내면 자기모순적인 말을 하도록 강요받게 되지요. …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것은 법적으로 부정의하고 부끄러운 일로 간주되며, 이를 두고 사람들은 불의를 저지르는 행위라 일컫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자연 자체는 더 나은 자가 더 못한 자보다, 그리고 더 유능한 자가 더 무능한 자보다 더 많이 갖는 것, 바로 그게 정의로운 것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483a~c)

칼리클레스: … 아주 좋은 자질을 타고났어도 적절한 나이를 지나도록 철학을 할 경우에는 …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모든 것에 미숙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나라의 법에도 미숙한 자가 되고, 공적 사적 거래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때 사용해야 하는 말에도, 인간적인 즐거움들과 욕구들에도, 한마디로 말해 인간적인 관행들에 완전히 미숙한 자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실천적인 활동 – 사적인 활동이나 정치 활동 – 을 하게 될 때 그들은 언제나 웃음거리가 되지요. … 나는 양쪽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교양에 필요한 정도로 철학에 관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청소년 시절에 하는 철학 활동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사람이 나이가 이미 꽤 들었는데도 계속해서 철학을 하게 되면, 그 일이 웃음거리가 됩니다. (484d~485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