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젤렉의 개념사 사전7: 자유주의»
루돌프 피어하우스(Rudolf Vierhaus), 공진성 옮김, 푸른역사, 2014.
오늘날까지 ‘리버랄’…라는 단어는 전반적으로 아직 정치적이지 않은 일정한 성향과 입장이 편견에서 자유롭고 잘 베풀며 관대하고 계몽된 사고와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 16
‘리버랄’은 구체제…를 복원하거나 유지하는 것에 반대하고, 시대에 맞는 개혁을 통해 정치적/사회적 제도들이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 대한 … 수식어가 되었다. – 18
‘리버랄리태트’는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소통적 덕성이었다. 이 덕성은 일정한 교육 수준과 물질적 조건을 전제로 삼는다. 그것이 독립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31
‘libéral’ 개념이 이른바 공적인 영역의 빛 속으로 완전히 들어온 것은 혁명력 8년(1799) 브뤼메르 18일이었다. – 36
동시에 자유주의가 표방하는 원칙과 목표의 추상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 추상성 때문에 자유주의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간을 잘못 판단하여 정작 인간을 개선하고 싶어 하면서도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헤겔과 같은 낭만주의자들의 주장이었다. 헤겔은 자유주의를 “이성의 추상Abstraktion der Vernunft”에 매달리는 노선이라고 표현했다. “이성의 원칙들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안착하게 된다. 자유주의는 추상에 매달리는 노선이다. 구체적인 것은 자유주의를 언제나 이기며, 구체적인 것에 맞서서 자유주의는 어느 곳에서나 파산한다.” … 그 자체로는 원칙적으로 [국가를] 안정시킬 수 없으므로, 보편적 국가 목적에 대한 관념 속에서 자유주의를 “지양Aufhebung”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64
파리의 7월혁명 전야에 독일에서 ‘자유주의’라는 개념은 여전히 정치적 신조어이고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