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준(兪吉濬), 허경진 옮김, «서유견문», 서해문집, 2013(2004).

… 국한문혼용 저술이니 한문으로 된 저술보다는 쉬울 거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 한문으로 된 책보다 갑절은 더 힘들었다. … 문법이 다르다는 점과 일본식 외래어가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 그가 이 책을 국한문혼용체로 쓴 까닭은 나라마다 말과 글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이러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 역자 서문

그는 세상이 바뀌는 것을 깨달으면서 비실용적인 과문科文을 이미 버렸듯이, 이제는 한문을 버렸다. …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오히려 우리 글자만을 순수하게 쓰지 못한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고백하였다. 이러한 고백이 있었기에 그는 청나라를 ‘지나支那’라고 쓸 수 있었다. … “우리 글자만을 순수하게 쓰지 못한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했는데, 한글 전용을 실천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만이기도 했지만, 아직 일반인들이 개화의 주체로 나설 수 없는 시대적 한계에 대한 불만이기도 했다. – 역자, <서유견문>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