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원당희 옮김, «천재 광기 열정1», 세창미디어, 2014(2009).

그토록 풍부하고 완벽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자는 허구의 필요성이 없으며, 그토록 시적으로 관찰하는 자는 어떤 것도 시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상가 도스토옙스키와는 상반되는 절대 각성의 예술가 톨스토이는 비상한 것에 도달하기 위하여 현실의 경계를 넘어설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 p. 42

막심 고리키는 언젠가 레프 톨스토이를 “인간미 있는 인간”이라는 가장 빼어난 말로 지칭한 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우리 모두와 함께하는 인간이자, 똑같은 인간적 약점을 갖고 태어나 똑같은 지상적 불충분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을 누구보다 더 깊숙이 통찰하고 그들로 인해 더욱 심각한 고통을 앓았기 때문이다. – p. 141

가장 깊숙한 곳, 우리 존재의 영원하고 뿌리와 같은 곳에서만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와 관계하기를 희망한다. – p. 145

도스토옙스키는 평생 … 노동이라는 무거운 공을 질질 끌고 다녔다. 첫 번째 책 <백야>는 그가 자유인으로서 오직 창작의 기쁨을 위해서만 집필한 최후의 작품이었다. 그 이후로 그에게 … 작품을 쓴다는 것은 돈을 벌거나 변상을 위한 것이었다. – p. 157

가끔 그가 화랑에 들어가 앉아 있었던 것은 예술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 … 그저 몸을 녹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