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άτων), 박종현·김영균 공동 역주, «티마이오스», 서광사, 2005(2000).

<국가> 편은 소크라테스가 전날 아테네의 외항 피레우스에서 가졌던 기나긴 대화의 내용을 누군가에게 들려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대화편에서 언급된 내용의 일부(주로 제2권 369~제5권 471의 내용) 요지를 소크라테스가 다시 상기시키는 형식으로 <티마이오스> 편이 시작되고 있을 뿐더러 이를 바로 전날 소크라테스가 들려 주었던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티마이오스> 편은 자칫 <국가> 편에 바로 이어지는 대화편…인 걸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 각기 다른 시기의 것이다. – 역자 해설

옛날 옛적에 신들이 지구의 각 구역을 분배해서 차지하게 되었을 때, 오누이 사이인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는 ‘지혜에 대한 사랑’(philosophia)과 ‘기예에 대한 사랑’(philotechnia)의 성향을 함께 가진 터라 함께 아테네 지역을 배당받는다. – 역자 해설

… <티마이오스> 편에서 언급된 아틀란티스 섬의 전설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플라톤이 아테네인들에게 말해 주려던 최소한의 교훈은 분명해지는 것 같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히브리스’(hybris)에 대한 경각심과 이성(logos) 및 지성(nous)의 회복일 것이다. – 역자 해설

… 헬라스인들은 … 신들을 ‘죽지 않는 자들’이라 하였다. … 영생하는 이들에 비해 인간은 하루살이들일 뿐이라는 자기 비하를 하며 지내던 헬라스인들이 차츰 자신들한테서 하루살이들의 것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비범한 것들을 찾아내기 시작하면서, 이걸 ‘신적인 것’(theion)이라 지칭하기 시작했다. 이성과 지성이야말로 바로 그런 것이라고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한 사람이 소크라테스요 플라톤이었다. 이제 “너 자신을 알라”는 옛말은 “인간에게는 바로 그런 신적인 것이 있음을 알라”는 뜻으로, “무엇이나 지나치지 않게”는 “자신 안에 있는 바로 그런 신적인 것이 이끄는 대로 따름으로써 지나친 짓을 삼갈지니라”는 뜻으로 이해하도록 그들은 유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역자 해설

… <티마이오스> 편에서 우리는 이 ‘좋음’(to agathon)이 우주 창조에 있어서 다름 아닌 ‘원리’(archē)가 되고 있음을 발견… – 역자 해설

… 플라톤은 이 우주의 창조자(만든 이: poiētēs)를 놀랍게도 ‘데미우르고스’(dēmiourgos)라고도 … 한다. 이 낱말들은 일상적으로는 장인이나 목수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장인이나 목수는 자기들이 입수할 수 있는 소재, 즉 자기들에게 주어진 것을 갖고서, 어떤 구실(ergon)을 하게 될 자기들의 제작물 또는 구성물을 자기들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잘 만들어 냄으로써, 그들 나름으로 그것들에 있어서 ‘좋음’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들이다. – 역자 해설

…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은 온갖 방식으로 수와 관계를 맺고 있다. … 그 관계 맺음이 조화롭고 균형되며 비율에 맞고 적도에 맞게 이루어질 때, ‘좋음’과 ‘아름다움’이 실혈을 보게 될 것임은 너무나 분명한 일일 것이다. – 역자 해설


죽게 마련인 생물들과 불사의 생명체들을 받아 이처럼 가득 차게 된 이 우주는 눈에 보이는 생명체들을 에워싸고 있는 눈에 보이는 살아 있는 것이며, 지성에 의해서[라야] 알 수 있는 것의 모상이요, 지각될 수 있는 신이고 가장 위대하고 최선의 것이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벽한 것으로 탄생된 것이 이 유일한 종류인 것인 하나의 천구(ouranos)입니다. – 9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