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H. 아널드(John H. Arnold), 이재만 옮김, «역사», 교유서가, 2015.

… 역사가들은 언제나 ‘틀린다’. … 모든 역사적 서술에는 빈틈과 문제, 모순,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틀릴’ 필요가 있다. … 역사가들은 틀리면서도 언제나 ‘맞으려’ 시도한다. – 28

헤로도토스의 일부분은 익숙하고 ‘근대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다른 부분들은 그렇지 않다. 헤로도토스가 들려주는 역사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믿기 어려워할 … 예언 같은 설화들과 관련이 있다. … 그래서 헤로도토스는 ‘거짓말의 아버지’라고도 알려져 있다. – 38

그에게 역사란 동일한 주제들과 문제들을 거듭거듭 낳으면서 순환하는 것이었다. – 40

로마 시대 저술가 살루스티우스와 키케로는 어떤 종류의 글을 쓰든 지켜야 할 규칙과 규약이 있으며 역사를 쓸 때는 특정한 규칙과 규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의 ‘수사학자’는 설령 다른 이들이 불쾌해할지라도 진실을 불편부당하게 말해야 하고, 사건들을 연대기적·지리적으로 배열해야 하며, 성격과 우연을 포함해 행위의 원인에 주목하면서 어떤 ‘위대한 행위’가 행해졌는지 말해야 하고, “쉽고 물 흐르는 듯한 문체로 차분하게 써야” 했다. 요점은 이 규칙들을 지키며 쓴 역사가 설득력을 갖추고 호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 44

랑케의 역사철학은 자주 인용되는 다음 구절에 담겨 있다. “그것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만 말하라.” – 65

장 보댕은 철학적·신학적 입장에서 역사를 옹호했다. – 68

… ‘역사가들’은 장대하고 교육적인 이야기라는 키케로식 모형의 영향을 받아 폭넓고 재미있는 역사를 썼다. – 71

1439년, 로렌초 발라는 …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 … 이것이 위조문서임을 입증했다. – 71

계몽주의 역사가들은 통치 엘리트층의 결정만이 아니라 지리와 기후, 경제, 사회의 구성, 사람들의 특징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과학자들이 자연세계에서 현상들 간의 믿기 어려운 연관성을 지적할 수 있다면, 역사가들도 그들과 유사하게 복잡한 방식으로 과거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했다. – 82

쌍둥이 같은 두 가지 믿음, 즉 추상적·초역사적 현상으로서 ‘이성’이 발휘하는 압도적인 힘에 대한 믿음과 철학적 임무를 완수하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불타오르는 천재의 역할에 대한 믿음은 놀랄 만큼 현대인들의 심금을 울린다. – 85

계몽주의 역사가들은 내심 자기네가 지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과거를 어느 정도 신중하게 조사했지만, 무엇보다도 과거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과거는 십중팔구 그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