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양(朴定陽), 한철호 옮김, «미속습유», 푸른역사, 2018.

원제: 美俗拾遺

그가 1888년 1월 미국에 상륙한 뒤 그해 11월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약 11개월 동안 미국의 공공기관과 시설을 시찰함과 동시에 각종 정보를 수집해 쓴 글이 바로 <미속습유>이다. … 미국으로 파견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접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해국도지>, <영환지략>, 그리고 <지구전요>, <만국정표> 등의 서적을 참고했음은 확실하다고 추정된다. … 유길준의 <서유견문>이 1889년에 탈고되고 1895년에 발간된 사실과 비교해보면 …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견문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역자 해제

이 나라는 바로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합해 만든 나라로 권리가 주인인 백성에게 있는(민주) 나라이다. 그러므로 비록 보잘것없는 평민이라 할지라도 나랏일을 자기 일처럼 돌보아 마음과 몸을 다하여 극진히 하지 않음이 없다. 또 친구를 사귀는 도리는 존귀한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여서 귀천의 구별이 없다. 이에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주를 얻는다. 자주라는 것은 누구나 다 같이 하늘이 부여한 것이고 귀천·존비는 모두 바깥에서 이르는 것이니 바깥에서 이른 것 때문에 어찌 자주를 훼손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한다.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