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丁若鏞), 정해렴 역주, «아언각비·이담속찬», 현대실학사, 2014.
원제: 雅言覺非 / 耳談續纂
<서문> 배움이란 무엇인가. 배움이란 것은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것은 그 잘못된 점을 깨닫는 것이다. 그 잘못된 점을 깨닫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정확하고 합리적인 말에서 이를 깨달을 수 있다.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다가 오래지 않아 이를 깨닫고서 말하기를 “이것은 사슴이다. 내가 함부로 말한 것이다.”라고 해야만 한다. 잘못을 깨닫고 나서 부끄러워하고 뉘우치고 고쳐야만 이것을 배움이라 이를 것이다. … 순조 19년(1819) 기묘 겨울에 철마산초가 썼다. – 15
13. 장원(狀元)
장원이란 주장(奏狀)의 첫머리에 쓰인 것이다. 과거에 합격한 진사의 방을 내붙일 때에는 반드시 주장(奏狀)을 만들어 천자에게 추천했기 때문에 그 첫번째 사람을 장원이라고 일컬었다. 향시의 첫머리에 있는 사람은 이를 해원(解元)이라고 일컫지 장원이라고는 이름하지 않는다. … 하물며 또 문서 장(狀) 자를 그릇되게 장할 장(壯) 자로 만들어 이를 장원이라고 이르고…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