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άτων), 이기백 옮김, «필레보스», 정암학당, 2015.
이 대화편의 주제는 일단 “도대체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밝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무엇이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무엇이 사람의 소유물들 중에 가장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로 다시 언급된다. … 외적인 좋은 것들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인 좋은 것 곧 “혼의 상태”로서의 좋은 것에 그의 관심을 한정시키고 있다. 이러한 혼의 상태로서 좋은 것의 후보로 … 필레보스와 프로타르코스는 즐거움과 기쁨을 내세우는 반면, 소크라테스는 분별, 지식, 지성, 참된 판단 등을 내세운다. – 작품 해설
<국가>에서는 ‘좋음 자제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였지만, <필레보스>에서는 ‘무엇이 사람의 혼의 상태로서의 좋은 것, 혹은 인간의 소유물들 중에 가장 좋은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필레보스>에서는 ‘좋음의 이데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좋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 작품 해설
소크라테스: 필레보스는 기뻐함, 즐거움, 유쾌함, 그리고 이런 부류에 해당하는 온갖 것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네. 하지만 우리 쪽 반론은 그것들이 아니라, 분별함, 인식함, 기억함, 그리고 또한 이런 것들과 동류인 것들인 옳은 판단과 참된 헤아림이… 더 좋고 더 바람직한 것들로 된다는 것이네. – 11b
소크라테스: 우리가 어떤 것에다 진실성을 혼합해 넣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실로 생성될 수는 없을 것이며, 생성되었다 해도 존속하지 못하리라는 거네. – 64b
소크라테스: … 우리가 보기에, 이제 좋은 것의 힘은 아름다운 것의 성질로 달아나 숨어 버렸네. 분명 적도와 균형은 모든 경우에 아름다움과 훌륭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네. – 6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