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ἀτων), 김인곤·이기백 옮김, «크라튈로스», 정암학당, 2011(2007).

이 대화편은 “이름의 올바름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데, … 플라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부제는 이 대화편의 주제를 잘 드러내 준다. … 이름의 올바름에 관한 문제는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소피스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 특히 프로디코스와 프로타고라스를 들고 있다. – 작품 해설


소크라테스: … 헤르모게네스… 자네는 있는 것들의 본질이 프로타고라스가 주장했듯이 각자에게 저마다 고유하게 있다고 보나? – 그가 인간을 “만물의 척도”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사물들이 나에게는 나에게 보이는 그런 것으로 있고, 너에게는 너에게 보이는 그런 것으로 있다는 뜻이었지. – 385e

소크라테스: …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동시에 똑같이 언제나 있지도 않고, 각 사물이 각자에게 저마다 고유하게 있는 것도 아니라면, 사물들 자체는 분명히 자신들만의 확고한 어떤 본질을 갖는 것이네. 그래서 그것들은 우리와 관련해서 있지도 않고 우리로 말미암아 있지도 않네. 그것들은 우리의 상상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그 자체로 자신들의 본질과 관련해서 본래 있는 그대로 있는 거라네. – 386e

소크라테스: … 이곳 아티케에서 우리가 ‘우시아’라 부르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오시아’라고 부르네… 예전에는 본질을 ‘에시아’라고 불렀던 것 같네… ‘오시아’라고 불렀던 사람들은, 헤라클레이토스와 거의 같은 생각에서, 있는 것들은 모두 움직이며 아무것도 머물러 있지 않다고 믿었을 것이네. – 401d

소크라테스: 어딘가에서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나아가며 아무것도 머물러 있지 않다”고 말하네. 그리고 ‘있는 것들’을 강의 흐름에 비유해서 “그대는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말도 하지. – 40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