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Thomas More), 장경덕 등 옮김, «21세기 자본», 글항아리, 2014.

원제: Le Capital au XXIe siècle (2013)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에 바탕을 둘 때만 가능하다.” –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인간과 시민의 권리에 관한 선언 제1조

부의 분배는 오늘날 가장 널리 논의되고 또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 중 하나다. … 우리는 18세기 이후 부와 소득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에 관해 실제로 무엇을 알고 있으며, 그로부터 21세기를 위해 어떤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 이 해답들은 이전의 연구자들이 이용한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역사적 비교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자료들은 3세기에 걸쳐 20개국 이상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 7

내가 r>g라는 부등식으로 표현할 이 근본적인 불평등은 이 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서 r은 연평균 자본수익률을 뜻하며, 자본에서 얻는 이윤, 배당금, 이자, 임대료, 기타 소득을 자본총액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g는 경제성장률, 즉 소득이나 생산의 연간 중가율을 의미한다.) … 19세기 이전의 역사에서 대부분 그랬고 21세기에 다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듯이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돌 때는, 논리적으로 상속재산이 생산이나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필연적으로 상속재산이 노동으로 평생 동안 쌓은 부를 압도할 것이고 자본의 집중도는 극히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수준의 집중도는 능력주의의 가치, 그리고 현대 민주사회의 근본이 되는 사회정의의 원칙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