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오 카쿠(Michio Kaku), 박병철 옮김, «마음의 미래», 김영사, 2017(2015).

“감정은 느낌이 아니라 육체에 기반을 둔 생존 본능으로, 즉각적인 위험을 피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 62

전자기파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눈에 보이는 빛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세상의 극히 일부만 보아왔으며, 그나마도 실체와 다른 ‘근사적 형태’에 불과했다. – 65

누군가에게 농담을 들었을 때,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여 이야기를 완성한 후에야 웃을 수 있다. … 그런데 이야기에 펀치라인이 존재하여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말에 도달하면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따라서 누군가를 웃기려면 그의 예측능력을 의외의 방식으로 순식간에 와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유머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펀치라인이 너무 일찍 제시된면 듣는 사람이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시간이 부족하여 의외의 결과를 만끽할 수 없고, 펀치라인이 너무 늦게 제시되면 모든 가능한 미래가 이미 시뮬레이션되어 농담의 기능을 상실한다. – 86

자아인식이란 자신이 등장하는 미래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하는 행위다. – 96

가자니가 박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고 모든 것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엮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좌뇌가 관장한다. 아무런 규칙이 없는 풍경에서 어떻게든 패턴을 찾아내려 애쓰고 다양한 가설을 내세우는 것도 이와 같은 성향 때문일 것이다. … 의식 속에는 서로 경쟁하면서 종종 모순까지 일으키는 여러 경향이 혼재되어 있지만, 좌뇌는 모든 불일치를 무시하고 틈새를 어떻게든 메워서 ‘나’라는 하나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 100

… 감각정보는 뇌간을 통해 시상으로 전달된다. 시상은 일종의 중계소로서 다양한 감각 정보를 분류하여 뇌의 각 부위에 전송하고, 여기서 처리된 정보는 전전두피질을 거쳐 의식으로 드어가 단기기억으로 저장되는데 … 이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해마에서 여러 개의 조각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해마는 … 모든 기억을 한 영역에 저장하지 않고, 기억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다양한 피질에 전송한다. … 감정과 관련한 기억은 편도체에 저장되고, 새로운 단어는 측두엽에 저장되는 식이다. 그밖에 시각 및 색상과 관련한 기억은 후두엽에 저장되고, 촉각과 움직임은 두정엽에 저장된다. 과학자들은 … 다양한 감정과 소리가 저장되는 두뇌 부위를 20곳까지 발견했다. 하나의 단순한 기억도 여러 항목으로 쪼개져서 뇌의 다양한 분위에 분할 저장된다. … 기억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어서, 그 형성과정을 규명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 기억의 분류 항목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 결국 기억은 경험의 산물이므로, 모든 사람의 기억이 동일한 항목으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다. – 172

… 기억을 떠올리는 데 쓰이는 부위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거의 같다. 특히 미래의 일을 계획하거나 과거를 기억할 때에는 배외측 전전두피질과 해마를 연결하는 부위가 눈에 띄게 활성화된다. 우리의 뇌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미래에 투영하므로, 어떤 면에서 보면 “미래를 기억한다”고도 할 수 있다. – 182

… 두뇌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해졌다. 인간의 뇌는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변한다는 것이다. 두뇌피질에 세포가 추가되진 않지만, 무언가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마다 뉴런들 사이의 연결상태가 달라진다. … 도널드 헵 박사는 “훈련을 많이 할수록 그 부분에 해당하는 뉴런들이 더욱 강력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