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劉安), 이준영 옮김, «회남자», 자유문고.
원제: 淮南子
유안(劉安), 이준영 옮김, «회남자·상», 자유문고, 2019(2015).
<회남자>는 … 유안이 식객들을 두고 저술케 한 … 도가서이기도 하다. … 진나라 때 재상인 여불위가 3천여 식객을 모아 <여씨춘추> 12기, 8람, 6론을 저술케 한 것과 흡사한 방법이다. – 5
… 대장부는 … 하늘을 덮개로 삼는다면 덮지 못할 것이 없으며, 땅을 수레로 삼는다면 싣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사계절을 말로 삼는다면 부리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음과 양을 운용하는 것으로 삼는다면 갖추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 28(제1권)
대저 거울과 같은 맑은 물이 형체와 접할 때에는 지혜의 꾸밈을 베풀지 않더라도 모나고 둥글고 굽고 곧은 것들이 사실대로 비추어져 능히 도망치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메아리는 제멋대로 응하지 않고, 그림자는 멋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29(제1권)
대저 수영을 잘하는 자는 물에 빠져 죽고, 말을 잘 타는 자는 떨어져 죽는데 각각 그들이 좋아하는 바로써 도리어 저절로 재앙이 되는 것이다. – 40(제1권)
… 성인은 한 자의 벽옥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한 치의 햇볕을 중하게 여겼는데, 이것은 때를 얻기는 어렵지만 잃어버리기는 쉽기 때문이다. – 47(제1권)
형체가 없는 데서 형체가 있는 것이 태어난다. 소리가 없는 데서 다섯 가지의 소리가 울린다. 맛이 없는 데서 다섯 가지의 맛이 형성된다. 색깔이 없는 데서 다섯 가지의 색이 이루어진다. 이런 까닭으로 유는 무에서 생겨나고, 실상은 허상에서 나온다. 천하를 우리로 삼는다면 명예와 실상은 함께 있는 것이다. … 음은 궁이 서면 오음이 바르게 되고, 맛은 감이 서면 오미가 평정되고, 색은 흰색이 서면 오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52(제1권)
옛날 사람들 중에는 바위굴에 살면서도 정신을 잃지 않은 자가 있는가 하면, 말세에서는 만승의 천자가 되어 권력을 가지고도 날마다 근심하고 슬퍼하는 자가 있었다. … 성聖이란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도를 얻는 데 있으며 … 자신을 크게 알고 천하를 작게 여기면 도에 가까운 것이다. – 58(제1권)
유안(劉安), 이준영 옮김, «회남자·하», 자유문고, 2015.
성性을 거느려서 행동하는 것을 도라고 이른다. 하늘이 준 성性을 얻은 것을 덕이라고 이른다. 성性을 잃은 연후에 인을 귀하게 여겼다. 도를 잃은 연후에 의를 귀하게 여겼다. 이런 까닭으로 인의가 세워지자 도덕이 옮겨졌다. – 23(제1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