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책갈피, 2019.
물질에서 대칭성이 깨지는 것을 ‘정돈되었다’라든지 ‘질서가 생겼다’고 표현합니다. … 물은 질서가 없는 것이고, 정돈되어 질서가 생긴 상태가 얼음인데 이를 두고 ‘대칭성이 깨졌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강의실에서 마구 돌아다니면 강의실의 어느 지점을 봐도 차이가 없지요. 그러나 줄을 맞춰 앉아 있으면 앉아 있는 자리와 자리 사이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 지점은 여러분이 앉아 있는 지점과 다릅니다. … 대칭이 깨져 있는 거지요. … 바로 앞 사람이 앉아 있는 방향과 대각선 방향이 다르고, 따라서 방향도 대칭이 깨져 있지요. … 대칭이 있으면 질서가 없는 경우이고, 대칭이 깨지면 정돈되어 질서가 생깁니다. 혼동해서 거꾸로 생각하기 쉽지요. … 물이 얼음이 되는 것처럼 이른바 상이 바뀌는현상을 ‘상 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물질의 구성원들이 정돈되어 질서가 생기는 현상이며, 수학적으로 대칭의 깨짐에 해당합니다. – 72
어떤 사항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결정할 때에 어느 하나를 결정한 경우도 대칭이 깨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