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스콧(Michael Scott), 홍지영 옮김, «기원 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 사계절, 2018.

우리는 고대가 서로 연결된 세계였다는 사실을 … 공공 영역에서 배운 적이 있는가? … 우리는 구획화된 역사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과거의 일부분만 보고 공부하면서 전체를 안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 그리스와 로마를 다룬 책들은 흔히 ‘고대 세계의…’와 같은 제목을 달고 출간된다. 그러나 정작 속을 살펴보면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연못가 개구리처럼 모여 살았던 지중해 연안의 역사일 뿐이다. … 우리는 스스로 부여한 한계를 전체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 하나의 ‘고대 세계’가 아니라 연결된 고대 세계’들’을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 11

… 세 ‘시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기원전 6세기에 정치를 통해 협의가 이뤄진 사회를 알아본다. 2부에서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전쟁을 통해 구축된 고대 공동체의 관계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기원후 4세기에 종교 신앙의 도입, 적응, 혁신을 통해 형성된 인간과 신(들)의 관계 발전을 탐색한다. … 각각의 시기가 특별한 이유는 지중해에서 중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