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서병훈 옮김, 《공리주의》, 책세상, 2010(2007).

쾌락의 질적 차이가 무슨 뜻이냐… 어떤 쾌락을 다른 쾌락보다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대답은 하나뿐이다. … 둘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 거의 전부가 … 하나를 더 뚜렷하게 선호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욱 바람직한 쾌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27

…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가장 적합한 개념은 인간으로서의 품위다. … 혹시 이런 인간적 품위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행복을 잃게 된다고… 우월한 사람이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에 비해 행복을 덜 느끼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과 만족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개념을 혼동한 결과다. 즐거움을 향유하는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손쉽게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반면에 그런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은, 세상이 늘 그렇듯,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완전한 것을 감내할 만하다면, 그는 그것을 참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결국 만족해하는 돼지보다 불만족스러워하는 인간이 되는 편이 더 낫다. 만족해하는 바보보다 불만을 느끼는 소크라테스가 더 나은 것이다. 바보나 돼지가 이런 주장에 대해 달리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한쪽 문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비교 대상이 되는 다른 사람들은 두 측면 모두 잘 알고 있다. – 28~29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해주는 행위는 그 동기가 의무감에서였든 아니면 그런 수고를 통해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든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옳다. … 공리주의 도덕에 대해 가해지는 또 다른 비난 – … 공리주의가 사람들을 차갑고 동정심 없게 만든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행위를 촉발하는 도덕적 요소는 내버려둔 채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만 삭막하고 딱딱하게 고려한다는 것이다. … 공리주의자들도 결국에는 좋은 행동이 좋은 성격을 가장 잘 입증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 43~46

… 긴 시간 동안 인류는 경험을 통해 행동의 경향을 배워왔다. 이런 경험이 우리 삶의 모든 도덕률은 물론 사려 깊은 지혜의 기초가 된다… 전해내려온 판단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도덕률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선의 여지가 한없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인간 정신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곳에서는 그런 이론들 역시 영원히 발전한다. – 51

… 공리주의 도덕이 강력해지면 강력해질수록 교육과 일반 교양도 그 목적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쓰인다. – 61

… 강력한 자연적 감정의 기초가 분명 존재한다. … 사회적 감정이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인데… 인위적으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문명이 발전하면서 그에 비례해 점점 강해진다. – 67

습관만이 유일하게 감정과 행동에 확실성을 심어준다. …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하나의 독립적인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85

나는 효용에 기반을 두지 않은 채 정의에 관한 가상의 기준을 제시하는 모든 이론을 반박하는 한편, 효용에 바탕을 둔 정의가 모든 도덕성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그 어느 것보다 더 신성하고 구속력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