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칼슨(W. Bernard Carlson), 박인용 옮김, «니콜라 테슬라 평전», 반니, 2016(2015).

우리는 조잡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장치를 만든 순간, 그것의 세부 내용이나 결함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해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는 동안 집중력이 사라지면서 ‘그 장치의 밑바탕이 된 훌륭한 원리’를 잃게 됩니다. 성과는 거두지만 우수성을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제 방법은 다릅니다. 저는 실제로 만드는 작업에 바로 달려들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마음속에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속으로 그 장치의 구조를 바꾸고 고치며 실험하는가 하면 작동해 보기도 합니다. 터빈을 생각으로 작동하는 것과 공장에서 실제로 시험하는 것이 제게는 완전히 똑같습니다. …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개선을 시도하고 어디에도 잘못이 없다고 여겨질 때 비로소 저는 뇌 속에 있던 최종 제품을 실제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만드는 장치는 항상 제가 생각한 대로 작동하고, 실험의 결과도 제가 계획한 것과 똑같습니다. – 17

테슬라는 자신이 달걀의 껍질을 깨뜨리지 않고도 달걀을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 테슬라는 코일 네 개로 만든 자석을 목제 탁자의 아래쪽에 붙이고 구리판으로 감싼 달걀과 공 몇 개를 확보했다. … 구리 달걀을 탁자 위에 놓고 서로 위상이 어긋나는 두 전류를 자석에 보냈다. 놀랍게도 달걀이 세워졌고, 팩과 브라운은 그 달걀이 탁자 위에서 저절로 돌기 시작하자 더욱 놀랐다. 마술처럼 보였지만, 테슬라는 곧 그들에게 달걀과 공이 도는 것은 회전자기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연에 깊은 인상을 받은 두 사람은 테슬라의 교류 모터 작업을 열렬히 후원했다. 이 일화를 통해 테슬라는 발명에 알맞은 환상을 심어 주는 어느 정도의 쇼맨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깡통으로 만들어진 발명에 투자하지 않고 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계획에 투자한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면 비유나 이야기, 특정한 문화에 힘이 있는 주제에 의지해야 할 경우가 가끔 있다.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