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진선미 옮김, «테슬라 자서전», 양문, 2019.
사고활동을 일종의 노동으로 본다면, 나는 아주 열심히 일한 노동자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구체적인 시간에 얻은 특정한 성과로 해석한다면, 나야말로 천하의 게으름뱅이일 것이다. – 9
하지만 나의 방법은 다르다. 곧바로 실제 작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기면 먼저 상상력으로 그것을 만들어본다. 그리고 구조를 변경하며 개선하고 마음속에서 그 장치를 작동시킨다. 이러한 장치를 테스트하는 장소가 실험실이든 아니면 내 머릿속이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작동 중 문제가 생기면 그 기록도 머릿속에서 한다. 결과는 아무런 차이도 없이 동일하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어떤 것에도 손대지 않고 어떤 개념을 빠르게 개발하여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 발명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서 개선을 거듭하여 결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완벽한 형태를 최종 산물로 내놓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장치는 언제나 내 의도대로 작동하며, 실험에서는 계획한 것과 정확히 동일한 결과를 도출한다. 근래 20년 동안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 전기나 기계공학 등의 학문은 도움이 된다. 수학적으로 다룰 수 없는 주제는 한 가지도 없다. 이론과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서 효과를 계산하거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개략적 아이디어를 유형의 장치로 만들어 시험적으로 작동해보는 것은 에너지와 돈, 그리고 시간의 낭비다. – 17
또 다른 어떤 시기에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담배를 많이 피웠다. 나는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담배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습관적 행동을 중단했다. 오래전 나는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때문인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즉시 커피도 끊었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다른 여러 습관도 점검하고 제어하며 생명을 지켜왔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행동을 고행과 희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여기에서 많은 만족감을 얻었다. – 24
손가락에 상처가 나면 통증을 느낀다. 손가락이 내 일부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상처받는 것을 보면 나 또한 상처를 받는다. 친구와 나는 하나다. … 불교와 기독교는 이것을 표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한 메시지를 전한다. … 과학에서도 분리된 개체들 사이에 연결이 있다고 생각한다. –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