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훔볼트의 언어철학», 고려대출판부, 1999.

* 요약

한마디로 훔볼트 언어철학은, 칸트의 선험적 통각 + 변증법적으로 발전하는 정신의 노고 + 개별이자 보편인 민족 개념

- 훔볼트는 언어를 인류 정신과 사고의 점진적인 완성에 필요한 기관으로 보았다.
- 언어의 본질은 “현상 세계의 질료를 사상의 형식 속에 부어넣는” 데 있다.
- 칸트 선험철학의 세계 구성에서 등한시되었던 언어의 몫에 주목한다.
- 언어는 사고 창조 활동인 에네르게이아로 정의되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새로이 형성되
었던 ‘에르곤’과의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 선험성과 현상성은 교환적이다.
- “언어는 존재하는 매 순간마다 언어를 전체로 만든다.” 언어는 언제나 새로운 순간의 산
물이다. 종결 없이 시간 속에서 무한히 발전한다.
- 언어는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언어적 가능성의 총괄개념(Inbegriff)이다.
- 훔볼트 언어철학의 본질은 개별화의 추상성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개별화의 전체성
속에 존재한다. (카시러)
- 정신과 다르면서도 정신에 속하고 정신에 독립적이면서도 정신에 의존적인 것이 언어의
특징이다.
- 언어는 낱말이 아닌 결합된 말 안에서 존재한다.
- 사물은 사유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 (구성설) 언어는 세계를 형성하는 가능성의 조건이
다.
- 표상은 고정되는 음성을 통해서만 객관적으로 현존한다. 그렇지만 표상 후에 이루어지
는 것이 아니라 표상과 음성화는 선후 관계가 아니라 동시적이다.
- 훔볼트는 칸트의 선험적 통각을 받아들이면서도 직관/범주 등 전적으로 형식에만 관계
하는 순수이성 같은 상태가 언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언어가 서로 다르다면 그것은 기호나 음운의 차이가 아니라 세계관의 차이 때문이다. 동
일한 민족의 언어에는 동일한 종류의 주관성이 깃든다.
- 외적 언어형식(음성, 물리적)과 내적 언어형식(심리적)은 오로지 통합으로만 존재 가능
하다. (훔볼트는 내적 언어형식을 상세히 다루지 않았다.)
- 훔볼트 사후에 훔볼트 언어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은 에른스트 카시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