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과 똑같은 독해의 3중 구조

독해 능력은 운전 능력과 구조가 똑같다.
운전을 잘한다고 해서 독해를 잘하는 건 아니겠지만,
안전운전, 방어운전의 태도 같은 것을 잘 따져보면
올바른 독해의 실마리도 지혜도 찾을 수 있다.

운전을 잘 하려면 1. 전방 주시 2. 시선을 멀리 3. 좌우, 후방 주변 상황 살피기
독해를 잘 하려면 1. 해당 대목 집중 2. 단락 전체 조망 3. 앞뒤 구절과 맥락 살피기

이 3중 구조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중요한 점은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전도 마찬가지인데,
인간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므로,
능숙한 운전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운전을 하면서
전방 주시, 시선을 멀리, 주변 상황 살피기 등 3가지 작업을 항상 동시에 수행한다.

운전이든 독해든 ‘고급자’들의 공통점은
어떤 임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세부 단계들을 한꺼번에 능숙하게 처리한다는 사실이다.
중간 단계를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그 일을 빠르게 처리한다.

초보 때는 일단 눈앞에 있는 것만 신경 쓰기에도 벅차지만,
운전 경력이 쌓일수록 더 멀리 있는 것까지 보게 되고,
한꺼번에 더 많은 상황을 볼 수 있게 된다.

운전에 더 능숙해지면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능력도 커지는데,
골목길을 지날 때는 축구공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
또 축구공 주인도 바로 뒤따라 나올 수 있다는 점,

단락 단위로 전체를 조망하고,
해당 단어의 앞뒤 연결 상태를 함께 고려하면서,
동시에 해당 단어의 용어 뜻을 새기면서 읽는 것.
이 3가지가 동시에 진행돼야 충실한 독해를

대본을 잘 읽는 배우/성우/아나운서의 기술도 똑같다.
낭독을 잘 하려면 눈이 세 군데를 번갈아 바삐 움직여야 한다.

입으로는 현재 눈앞의 해당 구절을 또박또박 읽으면서도,
눈은 전체 문장을 조망하며 어디서 끊어야 할지 대강 파악하고,
동시에 그다음 읽어야 하는 문장도 미리 봐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