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이석윤 옮김,〈세계시민적 견지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

인간의 행위는 보편적 자연법칙에 의해 규정된다. 역사가 하는 일은 이러한 의지의 현상(행위)을 서술하는 것이다. 개인에게 불규칙해보이는 것도 인류라는 관점에서는 규칙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자연의 의도에 인도된다.

제1명제 : 피조물의 자연적 소질은 목적에 맞게 전개된다.

제2명제 : 인간의 자연적 소질은 유類에 있어서만 완전히 발전돼 있다.

제3명제 : 자연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을 낭비하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게 했다. 자연은 인간의 이성적 자기존중을 [생명의] 안녕보다 더 노린 듯하다. 이성적 존재는 [개체로서는] 모두 죽지만 유는 불사하므로 후세를 위해 종사하는 일은 필연과 같다.

제4명제 : 자연이 인간의 소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쓰는 수단은 소질 상호간의 적대관계다. 사회에 참여하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비사교적 사교성’에서 나오는 적대관계는 야만적인 자연적 소질을 점차 명확한 실천원리로 변화시키듯 인간의 모든 힘을 일으킨다.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불화를 원하는 것이다.

제5명제 : 자연은 인류에게 법을 행사하는 시민사회를 이루게끔 강요한다. 공존하면서도 최대로 자유를 누리는(정의가 완전히 실현된) 사회를 성취하도록 요구한다. 훌륭한 사회 질서도 비사교성의 결실이다.

제6명제 : 인간은 하나의 보편타당한 의지에 순종할 것을 강요하는 지배자를 필요로 한다. 이는 모든 과제 중에서 가장 곤란한 것으로, 아주 뒤늦게 많은 헛된 시도를 한 연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제7명제 : 완전한 시민적 조직체를 확립하기 위해, 자연은 거대한 사회와 국가간의 불화를 수단으로 사용하며 적대관계를 통해 평온과 안정을 만든다. 야만적 자유를 벗어나 합법적인 국제연맹을 맺도록 한다. 국가연합이 형성되는 중도에 인간 본성은 외적 복지라는 거짓되고 혹독한 외관을 띠기 쉽다. 도덕적 교화에 힘쓰지 않으면 이런 혼돈 상태에 머문다.

제8명제 : 인류 역사는 완전한 국가조직을 성취하기 위한 자연의 은밀한 계획의 수행이다. 그러한 시기가 가까워온다는 희미한 흔적도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다. 국가 간의 공존을 모색하며, 자연의 최고 의도인 보편적 세계시민적 상태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이 싹튼다.

제9명제 : 보편적 세계사를 작성하고자 하는 철학적 시도는 가능할 뿐 아니라 자연의 의도를 촉진한다. 유럽의 국가조직은 규칙적인 개선과정을 걸어왔다. 이를 전제하면 미래에 대한 마음 든든한 전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