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맥널 번즈(Edward McNall Burns)·로버트 러너(Robert E. Lerner)·스탠디시 미첨(Standish Meacham), 박상익 옮김, «서양 문명의 역사», 소나무, 2011.

원제: Western Civilization

기원전 146년에 포에니 전쟁이 끝난 후 기원전 30년경까지의 시기는 로마 역사상 가장 불안한 시기 중의 하나였다. 로마는 정복 전쟁을 벌이면서 뿌린 폭력의 씨앗을 이 시기에 거두어들였다. – p. 211

간단히 말해서 3세기의 로마 제국은 공통의 시민적 이상을 결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과거의 공화제적 전통과 원로원의 전통은 낡아빠진 것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로마 제국이 관대한 평화 정책을 더 이상 펴지 않고 오직 빈번한 전쟁과 강압적 징세만을 일삼았을 때, 속주민들은 어떤 형태의 로마적 이상을 위해서도 나서서 싸우려 하지 않았다. [···] 결국 로마는 무관심과 더불어 쇠락했으며, 로마 세계는 일거에 끝장난 것이라기보다는 흐느낌 속에서 서서히 종말을 맞이했던 것이다. – p. 241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이 늘 하늘나라의 본향만을 사모하면서 모든 물질적인 집착을 버리고, 마치 여행자나 순례자처럼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이다. – p. 278

보에티우스는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 하는 해묵은 질문을 던지고 나서, 행복이란 부귀나 명예와 같은 현세적인 보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최고선’에서, 즉 신에게서만 얻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위안>>에서 신학자가 아닌 철학자로서 말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계시, 또는 구원에서 신의 은혜의 역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근본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p.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