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처럼 쓰면 안 되는 명사

** 우월한 윤리의식 때문에 내가 욕망하는 것을 그동안 질낮은 거라 여겨 왔다.

- ‘윤리의식’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쓴다.
- ‘질’이란 단어도 있고 ‘낮다’란 단어도 있지만 ‘질낮다’란 단어는 없으므로 띄어 쓴다.
- ‘욕망하다’란 말도 사전에 올랐지만, ‘욕망’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명사로 써야만 원뜻이 잘 드러난다.

남들보다 윤리 의식이 철저했으므로 나는 그동안 욕망을 드러내는 일을 질 낮은 거라 여겼다.

‘욕구’가 식욕이나 성욕처럼 구체적인 것을 향한 마음의 상태라면 욕망은 그 대상이 추상적이다. ‘욕구하다’라든지 ‘욕망하다’처럼 욕구나 욕망을 동사로 바꾸어 쓰면 원 단어의 섬세한 뜻이 문장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 ‘욕구가 일다’와 ‘욕망을 품다’로 고치면 자연스럽다. 동작을 뚜렷이 규정하기 어려운 말은 동사로서 자격이 없다. 일상 한국어 표현에서 ‘희망하다’는 ‘바라다’의 동의어로 쓰이는데, 이 역시 명사로 써야 할 ‘희망’이 동사로 쓰이며 빚어진 결과다. 희망과 바람은 비슷한 말이지 같은 말은 아니다. 희망이 지닌 고유한 뜻이 훼손되면 안 된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예)
희망이 사라진 현실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O)
사람들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X) → 바란다.

욕망해도 괜찮아(책 제목) (X)
욕망을 품어도 괜찮아 (O)

** 위치하다(X) / 증거하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