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 Bernard Crick, Democracy
Many meanings attach to the word democracy. The word is what some philosophers have called ‘an essentially contested concept’, one of those terms that we can never all agree to define in the same way because the very definition carries a different social, moral or political agenda. But somehow, nowadays at least, we cannot live without it. In my ‘In Defence of Politics’ 40 years ago I reified ‘this most promiscuous word’ as if a Greek or Roman nymph – or say Democratia, an Athenian minor deity: ‘she is everybody’s mistress and yet somehow retains her magic even when a lover sees that her favours are being, in his light, illicitly shared by many another.’ Plato, of course, detested democracy. To him it was the rule of ‘doxa’ over ‘philosophia’, of opinion over knowledge. The Greek for rule was ‘kratos’, and ‘demos’ was ‘the people’, but many other ancient(and modern) writers gave it a pejorative sense, simply the majority as the mob – a powerful, selfish, fickle, and inconsistent beast.
민주주의라는 말에는 여러 뜻이 붙어 있다. 그 말은 여러 철학자들이 ‘본질적으로 논란이 많은 개념’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 다른 사회적 도덕적 정치적 의제를 가져오므로, 우리가 똑같은 방식으로 의견 일치를 볼 수 없는 그런 용어들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 해도 적어도 오늘날 우리는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다. 40년 전에 발표한 〈정치를 옹호함〉에서 나는 ‘이 가장 변화무쌍한 단어’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요정인 양, 아테나이의 여신 데모크라티아라 일컬으며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그 여신은 만인의 연인으로서, 그 여신을 사랑하는 이의 입장에서 보면 애정을 수많은 타인들에게 헤프게 베푸는 듯 보일 때조차도 그 매력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다.” 플라톤은 물론 민주주의를 혐오했다. 플라톤에게 민주주의란 ‘철학적 지’(philosophia)를 거스르는 ‘의견’(doxa)의 지배였다. 지배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크라토스’(kratos)요 민중에 해당하는 말은 ‘데모스’(demos)인데, 여러 고대(그리고 근대)의 수많은 저술가들이 데모스라는 말에 경멸적인 의미를 부여했으니, 그들에게 민중이란 떼거리인 다수요, 힘만 세고 이기적인데다 변덕스럽고 일관성도 없는 야수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