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동사/형용사 기본형 바로 쓰기

** 내가 살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다.

- ‘못’은 굳은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굳은살은 ‘박히는’ 게 아니라 ‘박이는’ 것이다. 동사 ‘박이다’는 굳은살이 생긴다는 말이다.

→ 내가 살면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말이 있다.


** [기사문] 내년부터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길과 건너편 길에서 담배를 피면 과태로 10만원이 부과된다.

- 기본형이 ‘피다’가 아니라 ‘피우다’이므로 활용형은 ‘피면’이 아니라 ‘피우면’이 맞다.


** [기사 제목] 수능 한파 녹이는 뜨거운 응원, “좋은 결과 바래요.”

- 기본형이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이므로 활용형은 ‘바라요’가 맞다.


** 그럼 다음에 뵈요 / 그럼 다음에 봬요

- ‘뵈다’는 웃어른을 대한다는 말이다. ‘어제 선생님을 뵈었다’나 ‘드디어 선생님을 내일 뵈어요’처럼 듣는 이와 대화에서 당사자를 높일 때 쓴다. 높여야 할 대상과 말하며 ‘-요’(뵈요)나 ‘-어요’(뵈어요/봬요)를 쓰면 안 된다.

→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뵈겠습니다.


**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뜬소문이 많이 회자된다.

- ‘회자’(膾炙, 회와 구운 고기)는 좋은 것이 널리 퍼질 때만 쓰는 표현이다.

→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뜬소문이 많이 퍼진다.


**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 결혼 후 성격까지 바껴” – 한국경제

- ‘바뀌다’라는 기본형(‘바꾸다’의 피동형)에서 ‘바뀌’가 어간(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이므로 ‘바껴’로 쓰지 못한다.

→ 바뀌어


인터넷 광고 갈무리
바껴 → 바뀌어


** “10분 인터뷰로 27년 인생 뒤바껴” – 미디어오늘

- ‘뒤바뀌다’라는 기본형에서 ‘뒤바뀌’가 어간이므로 ‘뒤바껴’로 쓰지 못한다.

→ 뒤바뀌어


** 최희, 7년 사귄 여자 있는 남자친구 사겨? ‘대박’ – 중앙일보

- ‘사귀다’라는 기본형에서 ‘사귀’가 어간이므로 ‘사겨’로 쓰지 못한다.

→ 사귀어


** 걱정스런 ‘도미노 휴업’ 벌써 2천 7백여 곳 확산 – YTN

- ‘걱정스럽다’라는 기본형이 활용할 때는 ‘걱정스러워’나 ‘걱정스러우니’처럼 ‘ㅂ’이 ‘우’로 일정하게 형태가 바뀐다. 이것을 무시하고 ‘-스러운’을 ‘-스런’으로 줄여 쓰면 안 된다.

→ 걱정스러운


월드코리안신문 웹사이트 갈무리


- ‘자랑스럽다’라는 기본형이 활용할 때는 ‘자랑스러워’나 ‘자랑스러우니’처럼 ‘ㅂ’이 ‘우’로 일정하게 형태가 바뀐다. 이것을 무시하고 ‘-스러운’을 ‘-스런’으로 줄여 쓰면 안 된다.

→ 자랑스러운


** 우월한 윤리의식 때문에 내가 욕망하는 것을 그동안 질낮은 거라 여겨 왔다.

- ‘윤리의식’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쓴다.
- ‘질’이란 단어도 있고 ‘낮다’란 단어도 있지만 ‘질낮다’란 단어는 없으므로 띄어 쓴다.
- ‘욕망하다’란 말도 사전에 올랐지만, ‘욕망’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명사로 써야만 원뜻이 잘 드러난다.

남들보다 윤리 의식이 철저했으므로 나는 그동안 욕망을 드러내는 일을 질 낮은 거라 여겼다.

‘욕구’가 식욕이나 성욕처럼 구체적인 것을 향한 마음의 상태라면 욕망은 그 대상이 추상적이다. ‘욕구하다’라든지 ‘욕망하다’처럼 욕구나 욕망을 동사로 바꾸어 쓰면 원 단어의 섬세한 뜻이 문장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 ‘욕구가 일다’와 ‘욕망을 품다’로 고치면 자연스럽다. 동작을 뚜렷이 규정하기 어려운 말은 동사로서 자격이 없다. 일상 한국어 표현에서 ‘희망하다’는 ‘바라다’의 동의어로 쓰이는데, 이 역시 명사로 써야 할 ‘희망’이 동사로 쓰이며 빚어진 결과다. 희망과 바람은 비슷한 말이지 같은 말은 아니다. 희망이 지닌 고유한 뜻이 훼손되면 안 된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예)
희망이 사라진 현실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O)
사람들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X) → 바란다.

욕망해도 괜찮아(책 제목) (X)
욕망을 품어도 괜찮아 (O)

** 위치하다(X) / 증거하다(X)


** 앞으로도 더욱 위생에 철저하겠습니다.

- ‘철저하다’는 형용사이므로 ‘-겠다’를 붙여 활용할 수 없다.

앞으로도 더욱 철저히 위생을 관리하겠습니다.


** 건강하자(X) 건강하세요(X) / 영원하자(X) / 행복하자(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