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와 맥락]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히포크라테스)

얼핏 벨라스케스나 고흐의 그림,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음악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원뜻은 이와 별 관계가 없다. 이 말은 서양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것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작성된 원문을 영어로 번역하면 이렇다. “Art is long, life is short.” 아트(art)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테크네(technē) 로서, ‘기술’이라는 뜻이다. 베토벤에게는 작곡 테크네가 있고 히포크라테스에겐 치료 테크네가 있다. 렘브란트가 저 말을 했다면 그건 미술의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며, 가우디가 저렇게 말했다면 그건 정황상 건축술을 가리킬 것이다. 맥락이 중요하다. 이 문장의 본래 뜻은 주자의 문집에 나오는 구절인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의 뜻과 같다. 젊은이는 금세 늙어가는데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여기에 적진 않았지만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저 문장 다음에 바로 의사란 단어도 나오므로 원뜻을 짐작하기 쉽다.

“의술의 길은 먼데 인생은 짧도다.” —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잠언집』의 첫 문장

Ὁ βίος βραχύς,
ἡ δὲ τέχνη μακρή,
ὁ δὲ καιρὸς ὀξύς,
ἡ δὲ πεῖρα σφαλερή,
ἡ δὲ κρίσις χαλεπή.

Ho bios brakhys,
hê de tekhnê makrê,
ho de kairos oxys,
hê de peira sphalerê,
hê de krisis khalepê.

Vita brevis,
ars longa,
occasio praeceps,
experimentum periculosum,
iudicium difficile.

Life is short,
and art long,
opportunity fleeting,
experimentations perilous,
and judgement difficult.

- the Aphorismi by Hippocrates.


The Oxford Dictionary of Quotaions, Third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