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맥미니의 특별한 매력

나는 맥 사용자다.
그중에서 가벼운 저사양 맥미니를 쓴다.
맥미니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공’(空)이란 ‘비어있음’이 아니라 ‘비움’에 가까운데,
맥미니는 비움의 덕을 일깨운다.
맥미니는 하드디스크 용량도 적고 램도 제한적이라
여러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릴 수가 없다.
더 펼치고 싶은 욕망을 계속 비워가면서 작업을 해야 하므로
다른 작업을 하다가 동시에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만지거나…
뭐 그런 건 기대하면 안 된다.
띄운 프로그램이 세 개만 넘어도 버벅거린다.
그래서 맥미니로 글을 쓸 때는 문서 편집기와 브라우저만 띄운다.
여기에 맥미니만의 숨겨진 매력과 장점이 있다.
여러 작업을 펼쳐놓지 않고 꼭 필요한 창만 열기 때문에 집중도가 올라간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어도 그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동영상 자료를 보기에 불편하므로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저급한 영상 자료에서 멀어지게 된다.
스님들의 수행처가 속세와 먼 산중에 있는 까닭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과잉의 시대, 불필요한 고사양의 시대, 대량 정보의 시대를
현명하게 건너기 위한 소박한 절제의 미덕을 몸에 익힐 수 있기에,
여러분에게도 적극 맥미니를 권하…
…기는 개뿔…
아이맥 사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