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아불라피아(David Abulafia), 이순호 옮김, «위대한 바다», 책과함께, 2013.
브로델의 접근 방법에는 ‘모든 변화는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과 ‘인간은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속박되어 있다’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 브로델은 정치사를 ‘사건들(events)’로 치부하고 경멸에 가까운 조소를 보였다. 사건보다는 지형이 지중해 유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보았다. – 23쪽
서쪽을 방랑한 오디세우스든, 리비아와 이집트로 향한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든 방랑자들의 최종 목표는 귀향이었다. – 152쪽
그리스가 진정 페르시아의 전제주의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절정에 달한 기원전 5세기 말에 페르시아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했다. – 221쪽
원정의 당위성을 열렬하게 부르짖은 알키비아데스만 해도 아테네, 스파르타, 페르시아 사이에서 편을 수시로 바꾸며 파렴치한 행각을 일삼았다. ··· 그는 결국 위험한 아테네를 피해 스파르타로 도주하는 길을 택했다. – 2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