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Πλἀτων), 이기백 옮김, «크리톤», 정암학당, 2009.

크리톤: … 나와 자네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은 내가 돈을 쓰고자 했다면 자네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네. 그런데 친구보다 돈을 더 중시한다고 생각되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평판(doxa)이 있을 수 있겠는가? 사실 다수의 사람은 우리가 애썼는데도 불구하고 자네 자신이 이곳에서 떠나고자 하지 않았다고는 믿지 않을 것이네. (44C)

소크라테스: 그런데 여보게! 크리톤, 왜 우리는 다수의 판단에 그토록 신경을 쓰는 건가? 우리가 더 주목할 만한 아주 훌륭한 사람들은 우리가 한 일을 실제로 있었던 대로 생각할 것이네.(44C)

소크라테스: … 체육을 하는 사람과 이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칭찬과 비난과 판단에 주의를 기울이는가, 아니면 오직 의사나 체육 선생인 한 사람의 판단에 주의를 기울이는가?(47B)

소크라테스: 그러니 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도 안 되네. (49B)

소크라테스: 법률은 아마 말할 것이네. “소크라테스… 당신은 그 당시 자신이 죽어야만 한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을 거라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했고, 당신이 주장한 대로, 추방보다는 죽음을 태했소.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법률인 우리를 존중하지도 않고 있소… 당신은 시민으로 살기로 우리와 맺은 계약과 합의에 어긋나게 달아나려 하니 말이오.” (52D)

소크라테스: 법률은 말할 것이오. “그런데 확실히 당신은 우리 자신과 맺은 계약과 합의를 어기고 있소. 당신이 강요에 의해 합의한 것도, 기만당해 합의한 것도, 잠시만 숙고하도록 강제된 상태에서 합의한 것도 아니고, 70년을 숙고한 끝에 합의한 것인데도 말이오.” (52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