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전영애·최민숙 옮김,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민음사, 2009.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인생 중 많은 시간을 이탈리아어로 된 여행기를 쓰는 데 바치셨으며, 그것의 필사와 편집을 손수 한 권 한 권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완성해 나가셨다. – p. 20

아버지는 라틴 작가들의 책을 아름다운 네덜란드판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보기에 들죽날쭉하지 않도록 전부 4절 크기로 마련했던 것이었다. 고대 미술품에 관한 책과 품위 있는 법률서가 많았다. 최상의 이탈리아 시인들이 빠지지 않았는데, 특히 타소에 대해서 아버지는 각별한 애정을 보이셨다. – p. 37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이 아들 세대에서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아버지들의 숙원이다. … 그때까지 우리 아버지 자신의 인생은 상당히 소망대로 이루어졌다. 나더러는 같은 길을 가되 좀 더 편안하게 멀리 가라는 것이었다. – p. 42

… 되풀이하여 주장하신 바는, 이탈리아부터 보고 나서 딴것을 보면 아무것도 더 즐거운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파리를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 p.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