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디포(Daniel Defoe), 남명성 옮김, «로빈슨 크루소», 펭귄클래식, 2016(2008).
디포는 목사가 되는 대신 스타킹이나 양말 같은 물품을 취급하는 도매상인이 되었다. – p. 9(서문)
크루소의 분열된 성격은 우리로 하여금 젊은 시절의 디포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독실한 신교도였으나 정부에서 일하고자 하는 욕구와 싸웠으며, 결국은 상인이자 기업가가 되었다. …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로빈슨 크루소는 활력과 재치 넘치는 창의력으로 가득 차, 모험을 즐기는 현대적 자본가의 전형을 보여 주기도 한다. – p. 18(서문)
루소는 <에밀>(1726)에서 학생인 에밀에게 허락할 수 있는 책은 오직 <로빈슨 크루소>뿐이라고 했다. 섬에서 근면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로빈슨은 에밀에게 손기술을 직접 터득하는 모범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 루소에게 크루소가 살던 섬은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었으며, 평화와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제국주의적인 문화를 대표하고 찬미하는 디포와 서구 자본가들에게 그 섬은 식민지를 얻을 기회였으며 인간의 기술로 개선과 개발을 해야 할 대상이었다. … 크루소는 섬을 탐험하면서 자신이 섬을 소유했다는 사실에, 즉 섬이 자신의 재산이 되었다는 생각에 기뻐한다. – p. 28(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