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가와 히로시(長谷川宏), 조영렬 옮김,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철학의 명저», 교유서가, 2014.

… 아주 자그마한 사항이라도 일단 다루게 되면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대하는 사람이 알랭이었다. – p. 13

<리어 왕>은 하나의 물결이 또다른 물결을 일으키고, 끔찍한 고통이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지는 인간세의 숨 막힐 듯한 전변이 펼쳐지는 비극이다. … 이만큼 빈틈없이 꽉 찬 내용을 담은 작품도 그리 흔치 않다. – p. 27

… 정신의 사고가 오류 없이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인가. 그 방법이 책제목 <방법서설>의 바로 그 ‘방법’인데, 데카르트는 그것을 간결하게 네 가지 규칙으로 정리했다.

1. 내가 명증적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뒤가 아니면, 어떠한 것도 참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2. 내가 음미한 문제 각각을 가능한 한 잘게, 그리고 그 문제를 가장 잘 풀기 위해 필요한 수만큼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3. 가장 단순하고 가장 인식하기 쉬운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순서를 따라 올라갈 것.
4. 어떤 것도 놓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완전히 열거하고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볼 것.

확실한 것을 찾아 제 자신에게 돌아온 데카르트는 ‘정신으로서의 자기 존재’야말로 가장 확실한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의 원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 p. 51

… 풍요의 신 포로스를 아버지로 두고, 빈곤의 신 페니아를 어머니로 둔 에로스… – p. 68

떠들썩한 술자리가 이어지다 이윽고 한 명 또 한 명 곯아떨어지고,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은 소크라테스 단 한 명뿐이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일어나, 가만히 그 자리를 떠난다. / 이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 p.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