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콥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안인희 옮김, «세계 역사의 관찰», 휴머니스트, 2010(2008).

역사철학이란 말은 ‘켄타우루스’ 같은 합성 괴물이다. 곧 명사와 수식어가 서로 모순을 일으키는 말이다. 역사란 대등한 것들의 통합[... 대등한 인자들을 적절히 배치함.]이기에 철학이 아니며, 철학이란 종속적 통합[... 중요한 이념에 나머지를 종속시킴.]이므로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 26

헤겔의 역사철학… 세계 역사란, 정신이 본래 의미하는 바를 스스로 의식하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라고 본다. … 조심스럽게 도입된 완성 능력의 이론, 이른바 진보의 이론도 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 27

우리의 출발점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는 가능한 중심점, 곧 견디고 투쟁하고 행동하는 인간,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늘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인간이다.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