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오 알레니(Giulio Aleni), 천기철 옮김, «직방외기», 일조각, 2013(2005).

원제: 職方外紀

중국 전교 초기에 출판된 마테오 리치 신부의 <천주실의>는 독자들에게 천주교의 교리를 직접 설명하려 했습니다. … 노골적 전교는 불필요한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직방외기>는 예수회 신부들이 전하는 종교적 믿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했습니다. – 발간사

만력 신축년(1601)에 마테오 리치(利氏)가 와서 머물렀다. 나는 동료 몇 사람과 함께 그를 방문했다. 그가 머물고 있는 방의 벽에는 대지를 그린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선을 그어서 눈금을 나누어 놓은 것이 매우 자세하였다. … 올해 여름 나의 벗 양정균 씨와 서양에서 온 신부 알레니가 기록을 모으고 더하여 책으로 엮었다. 그런데 그 책은 직방에 속하여 조공을 하는 부근의 여러 나라들은 기록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어 오랫동안 중국과 서로 왕래가 없었던 나라들만을 기록했기 때문에 <직방외기>라고 이름 지었다. – “각직방외기 서”

** 여기서 ‘나’는 명의 관리이자 학자인 ‘이지조’임.